아마추어시절 ‘갈색 폭격기’ 조 루이스와 복싱 글러브를 섞기도 했고, 또 트레이너로서는 조 프레이저등 세계챔피언만 20명을 배출한 위대한 복싱 교사 에디 퍼치가 10일 9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라스베가스지역 클라크 카운티 검시국은 퍼치옹이 이날 오전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짤막하게 발표했다.
고령으로 4년전부터는 트레이너에서 은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저명한 스포츠 인사중 한사람이었던 퍼치는 래리 홈즈, 조 프레이저, 리딕 보우, 마이클 스핑크스, 트레버 버빅등 헤비급 챔피언만 5명을 배출했고, 영예의 전당에 오른 라이트헤비급의 밥 포스터를 비롯 몬텔 그리핀, 주니어미들급의 마이클 맥켈럼등 걸출한 챔피언들을 키워냈다. 라이트급의 알렉시스 아르게요, 웰터급의 말론 스탈링도 에디로부터 사사를 받았다.
에디는 프로로는 뛰지 않았으나 골든글로브 라이트급 챔피언을 지낸 실전을 겸한 교사. 1930년대 초엽 디트로이트 짐에서 아마시절의 조 루이스와 함께 스파링을 하며 샌드백을 두들겼던 유명한 선수였다.
에디가 트레이너로서 일반 대중의 이목을 끈 계기는 무하마드 알리와 조 프레이저의 3차전인 ‘마닐라의 대혈전’때. 지독한 난타전으로 14회전이 지났을 때 퍼치는 프레이저에게 눈이 퉁퉁부어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경기를 중단할 것을 주문했다. "프레이저는 좋은 아버지이고 난 그가 그의 아이들이 커 가는 것을 볼 수 있기를 원했다"고 퍼치는 경기중단 당시를 회상했다. 비록 당시 3명 심판모두 알리 우세 채점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퍼치로서는 프레이저가 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쉽게 내릴 수 있는 결정이 아니었다.
퍼치는 될성부른 재목임은 분명한데 기가 거센 야생마를 조련하는데 명수였다. 87-90년 웰터급 챔피언을 지낸 말론 스탈링이 훈련중 거만을 떨자 "말론, 난 네가 아는 모든 것을 가르쳤어, 그러나 난 내가 아는 모든 것을 (아직)네게 가르쳐주지는 않았어"라고 콧대를 꺾어 놨던 일화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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