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쉰 넘도록 이어온 34년7개월 선수생명 마감 위기
아들뻘 조카뻘 새파란 주먹들과 힘을 겨루며 만 쉰 살이 넘도록 링을 지켜온 ‘돌주먹’ 로베르토 두란(파나마). 라이트급부터 미들급까지 4체급에 걸쳐 6차례나 세계챔피언을 차지한 빛나는 과거가 무색하게 몇년전부터 때리기보다 맞는 일이 잦아지고 있음에도 현역 주먹쟁이를 고집했던 그 돌주먹이 뜻하지 않게 글러브를 벗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불의의 교통사고 때문이다.
ESPN은 4일 두란이 3일밤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갈비뼈가 부러지고 폐가 손상되는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당장 생명에 지장은 없으나 정상 회복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려 복싱을 재개할 수 없으리란 진단이다.
카리브해 음악 앨범 홍보활동을 위해 아르헨티나를 방문중인 두란은 사고당일 한밤중 자신의 아르헨 주재 대리인 겸 기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운전하는 승용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이 승용차가 다른 차량과 충돌한 뒤 도로옆 콘크리트 방벽을 들이박는 바람에 화를 당했다. 사고차량에 함께 타고 있었던 두란의 아들 로베르토 두란 2세(27)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히메네스와 또다른 기자 오스카 루이스 디아스는 내출혈을 일으키고 혼수상태에 빠지는 등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광이기도 한 두란은 디에고 마라도나의 공식 은퇴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다음달 7일까지 아르헨티나에 머물 계획이었다.
51년 6월16일생으로 67년 3월8일 프로복싱에 데뷔한 두란은 70-80년대 슈가 레이 레너드·피피노 쿠에바스·에스테반 데 헤수스·토마스 헌즈·윌프레드 베니테스 등 숱한 강호들과 명승부를 연출하며 4체급 정복 신화를 쌓았다. 지난 7월14일 미들급 북미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헥토르 카마초와 맞붙어 12회 판정패를 당한 뒤에도 은퇴권유를 뿌리치고 121번째 매치를 별러온 두란의 통산 전적은 120전104승16패(69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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