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금리(Prime Rate) 인하를 늦추기 위한 한인은행들의 눈치작전이 여전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잇달아 단기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막상 은행들은 우대금리 인하를 외면하고 있어 당국이 금리인하로 노리는 효과도 거둘 수 없을 뿐 아니라 고객들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물고 있어 손해를 보고 있다.
금리인하 때마다 눈치를 보며 하루라도 늦게 금리를 내리려는 현상은 한인은행가에서 새삼스런 일은 아니지만 올들어 금리인하 조처가 잇따르자 이같은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2일 FRB가 연방기금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자 주요 은행들은 즉각 우대금리를 6.0%에서 5.5%로 내렸으나 한인은행 중에서는 3일 현재 한미만 5.5%로 내렸을 뿐 나머지 은행들은 감감 무소식이다.
이날 현재 한인은행들의 우대금리는 퍼시픽 유니온·나라·가주조흥이 6.0%, 중앙·윌셔·새한은 아직 6.5%를 유지하고 있다.
중앙등 3개 은행은 테러참사 후인 지난 17일 단행됐던 연방금리 인하조처도 아직 우대금리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들 은행은 이번에 우대금리를 내린다해도 6.0%라 한번 더 내려야 5.5%가 되므로 상대적으로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우대금리는 은행이 일류 우량기업에 적용하는 최우대 대출금리로 이를 기준으로 비즈니스 대출의 금리수준이 결정되므로 은행이 금리를 늦게 내릴수록 고객들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은행은 며칠이라도 금리인하를 늦춤으로써 그만큼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은행규모에 따라서는 하루 수 만달러이상 이익을 볼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보통 연방기금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도 바로 우대금리를 내리는 것이 관례이고, 은행영업에 있어서는 이같은 일이 ‘윤리적’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대부분 한인은행은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우대금리 인하를 늦추고 있는 것이다.
한인은행은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대출의 비중이 고정금리 비중이 더 높은 미 주요은행에 비하면 불리한 실정이다. 그러나 고객이 가져야 할 이익을 은행이 가로채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peterpak@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