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참사의 배후인물로 찍힌 오사마 빈 라덴. 그를 키워준 건 다름아닌 미국이었다. 옛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무력 강점하고 있던 80년대, 미국은 아프간 반군(무자헤딘)에 돈과 무기를 대주는 든든한 배경이었고 빈 라덴은 반군활동에서 뛰어난 실력을 과시하며 영향력을 넓혀왔고….
22일밤 라스베가스 맨달레이베이 이벤츠센터 특설링. 무쇠펀치를 자랑하는 페르난도 바르가스가 마우스피스를 악물고 상대편 코너를 노려봤다. 지난해 12월 펠릭스 트리니다드에게 프로복싱 데뷔후 첫 패배를 당한 뒤 9개월만에 그는 공석중인 WBA 주니어미들급 세계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링에 오른 것이었다.
주인없는 챔피언벨트를 탐내는 또한명의 주먹 호세 플로레스. 그가 오늘날까지 링을 배회할 수 있게 해준 건 다름아닌 바르가스였다. 플로레스는 더이상 가망이 없어 은퇴결심을 거의 굳힌 99년, 떠오르는 주먹 바르가스에 의해 스파링파트너로 ‘채용’됐고 덕분에 바르가스매치때 가끔 언더카드로 링을 오르내리며 복싱라이프를 연장해온 터였다.
"정말이지 내가 그를 상대로 싸우고 있다는 게 맞나 싶더라구요."
실제로 바르가스는 초반 몇라운드동안 바르가스답지 못했다. ‘옛정’ 때문에 봐준다는 야유가 나올 만큼 단발성 헛주먹질을 거듭했다. 그러나 와신상담 별러온 챔피언복귀를 눈앞에 두고 봐주기란 있을 수 없었다.
"그게 아니라…플로레스가 내 움직임 하나하나를 꿰뚫고 있으니…."
바르가스는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아나간 건 4, 5회를 거치며 안면 대신 몸통과 옆구리를 집중 공략하는 상하 양동 작전을 쓰면서부터. 잔뜩 웅크리고 얼굴을 글러브속에 파묻은 플로레스는 연이는 바디블로에 수비범위를 훨씬 넓히지 않을 수 없었고 바르가스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안면을 강타,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했다. 어렵사리 버티던 플로레스는 7회 2분59초 완전히 백기를 들었다. 바르가스는 이날 KO승으로 22승1패(20KO)가 됐고 플로레스는 42승9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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