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룩클린 사람들 ‘내고장 야구팀’ 맞아 열광 또 열광
’44년만에 돌아온 우리들의 사랑 베이스볼’
뉴욕 브룩클린 사람들에게 25일은 감동적인 날이었다. 1957년 9월24일 브룩클린의 가장 큰 자랑이자 희망이던 브룩클린 다저스가 LA로 본거지를 옮겨 떠나간 뒤 44년만에 처음으로 브룩클린을 홈으로 하는 야구팀이 돌아왔기 때문. 뉴욕 메츠의 새로운 마이너리그팀인 브룩클린 사이클론스는 이날 코니 아일랜드에 위치한 키스팬팍에서 첫 홈게임을 가졌다. 강산이 4번이상 변했을 44년이라는 장구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 아직도 떠나간 다저스를 완전히 잊지 못하고 있는 브룩클린 사람들은 사이클론스를 마치 돌아온 다저스의 분신처럼 환영했다. 총 6,500석의 좌석은 완전 매진됐고 퍼레이드와 불꽃놀이가 펼쳐졌으며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는 개장 첫 시구를 했다. 많은 팬들은 이제야 44년전 떠나간 다저스에 대한 배신감과 그리움을 씻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즐거워했다.
마이너리그 야구팀 하나를 놓고 웬 야단법석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브룩클린의 다저스 사랑은 그만큼 대단했었다. 메이저리그 사상 첫 흑인선수인 재키 로빈슨을 비롯, 듀크 스나이더, 로이 캠퍼넬라등 전설적인 다저스 선수들이 지금은 사라진 브룩클린 에베츠필드를 누볐고 다저스는 당시 동향의 뉴욕 양키스와 무려 6번이나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하며 ‘서브웨이 시리즈’로 뜨거운 라이벌 관계를 유지했다. 1957년 다저스가 LA로 떠나가자 한 뉴욕신문이 다저스 구단주 월터 오말리를 히틀러, 스탈린과 함께 세계 10대 악인으로 꼽을 만큼 브룩클린은 분노했고 아직도 많은 브룩클린 팬들은 다저스가 영원한 브룩클린의 팀으로 언젠가는 고향에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을 정도다. 그 희망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해졌지만 어쨌든 브룩클린은 25일 하루만은 지난 44년의 한이 풀렸다. 브룩클린 팬들은 "Now batting for Brooklyn…’이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를 듣자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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