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 김병현, 김선우
▶ 박, 김 맞대결, 시간차 무산.. 다저스 4-3 D백스
마침내 이뤄졌다.
LA 다저스의 박찬호(27)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22)이 마침내 한날 한 마운드에서 정면대결을 펼쳤다. 메이저리그의 코리안 도전사에 또 하나의 굵은 획이 그어진 역사적 순간이었다. 그렇게도 오래 기다렸던 순간이었으나 막상 닥치고나니 승부의 냉혹함만이 차갑게 느껴졌다. 각자 소속팀의 승패가 걸린 피할 곳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이뤄진 진검승부. 선후배나 한인선수간의 정이란 끼어들 틈조차 없었다.
20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는 박찬호와 다저스에게 훨씬 절실한 일전이었다. 박찬호 역시 자기에게 맡겨진 중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시즌 최고인 무려 130개의 공을 던지는 사력을 다한 투혼의 피칭을 보여 다저스의 리더로서 자격을 입증했다. 7이닝동안 3안타와 포볼 3개, 사구 1개로 3실점했고 삼진은 7개. 3실점도 센터필더 탐 굿윈이 비록 라인드라이브였지만 잡을 수도 있던 타구를 뒤로 빠뜨려 실책성 3루타를 만들어주지 않았다면 안줄수도 있었던 점수였다. 다저스는 3시22분에 걸친 혈전끝에 9회말 상대투수의 컨트롤 난조에 편승, 만루에서 몸 맞는 볼로 행운의 결승점을 뽑아 다이아몬드백스를 4대3으로 제압하고 귀중한 승리를 따내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승차를 5게임으로 좁혔다.
다저스는 2회말 3안타와 포볼을 묶어 2점을 선취하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박찬호는 4회초 몸맞는 볼과 안타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았고 여기서 희생번트를 시도하던 데이빗 들루치와 신경전끝에 볼카운트가 불리해지면서 결국 뼈아픈 3루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들루치는 1사후 스퀴즈 플레이로 홈을 밟아 경기는 2대3으로 뒤집혔다. 다저스는 박찬호의 역투에도 불구, 6회까지 계속 1점차로 끌려가다 7회말 대타 마키스 그리섬의 솔로홈런으로 3대3 동점을 만들어냈고 박찬호는 패전을 면했다. 계속된 2사 1루의 상황에서 김병현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다저스 주포 게리 셰필드와 맞선 김병현은 5구만에 완벽한 슬라이더로 셰필드를 돌려세우는 삼진으로 불을 껐다. 계속해서 8회 마운드에 오른 김병현은 2사후 포볼과 안타로 주자 1,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다저스의 특급 핀치히터 데이브 핸슨과 8구째 가는 가는 승부끝에 역시 삼진으로 잡아내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1과 3분의 1이닝동안 1안타 1포볼만을 내주고 결정적 상황에서 다저스의 주포 2명을 삼진으로 잡은 빼어난 호투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9회말 다이아몬드백스의 4번째 투수 에릭 세이블로부터 결승점을 뽑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박찬호와 김병현의 맞대결외에 멀리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김선우가 생애 두번째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 이날 하루 3명의 한인선수가 출격했다. 레드삭스가 8대2로 여유있게 앞선 9회말 팀의 4번째이자 마지막 투수로 나선 김선우는 한이닝을 삼진 1개를 곁들여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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