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산책>
▶ 백시종 <한국소설가협회 상임이사>
미주 이민 100주년 소설집 출판 기념회 참석을 위해 인천 공항을 떠날때만 해도 우리는 행사에 대한 긴장감이나 부담감에 시달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기념회 자체가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지레 짐작한 탓이다. 일테면 기념회를 빙자한 관광여행쯤으로 간주했다고나 할까.
한데 그게 아니다. 우선 이민 100년이란 어휘가 시사하는 경외감이 그러하다. 실제로 한 사람 한사람의 설움의 이민 역사가 현장에 살아 숨쉬고 있었기 때문이다.
낯선 고난의 벽을 넘어 새 이민 문화를 창조한 ‘개인사의 기록’이 적극 발로되어야 침체한 한국문학을 발전시키고 더불어 국력을 확대 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자 너도나도 공감과 다짐의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는다.
어디 그뿐인가. 서울 작가 23명과 LA문인 20여명이 함께한 2박3일간의 이민 현장답사여행 또한 뺄 수 없는 이벤트다.
하와이 이민세대들이 정착했던 ‘리들리’지역 공원묘지에 묻혀있는 160여구의 비석과 그 흔적을 기리기 위해 리들리 시립 박물관과 협상, 다소 조잡하지만 우리 문화를 당당히 전시한 ‘한국관’도 모자라 무궁화를 심겠다고 묘목을 한 아름 준비한 LA크리스찬문인협회원들의 눈물나는 활약상이 우리를 감동케 하는데 하등 부족함이 없다.
’오랜만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반성하게 한 유익한 모임’으로 자평한 소설가 유현종씨에게 아무도 의의를 제기하지 못했던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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