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진단
▶ 결정구 위력 떨어지고 한번 맞으면 컨트롤 ‘뚝’
투구패턴이 노출됐나, 집중력이 떨어졌나.
’코리안특급’ 박찬호(27)의 구위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섣부른 감이 있지만 최근 투구내용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7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첫 승을 따낼 때와는 딴판이다. 개막전 외 4번의 등판에서 1승2패에 방어율 5.26. 제5선발이라면 모르지만 제2선발, 그것도 준 에이스급으로 시즌 20승과 사이영상을 염두에 뒀던 선수로서는 실망스런 결과다. 수비실책과 불펜 붕괴, 타선지원 결핍등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친 적도 있으나 투구 내용 부실을 이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박찬호는 아직도 타자가 치기 어려운 투수중 하나다. 올해 피안타율이 2할7리에 불과한 것은 이를 입증하고 있다. 문제는 잘 던지다가도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 포볼이 많은 것도 문제지만 포볼이든 안타든 집중적으로 몰리는데 심각성이 있다.
이는 마인드 컨트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위타선에 안타를 맞거나 포볼을 내주면 기분이 상하는지 제구력이 급속히 흔들리거나 승부를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하게 나타나곤 한다. 지난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투아웃후 8, 9번 타자에 잇달아 투스트라익후 적시타를 맞은 것이 그 좋은 예.
위기에서 확실하게 불을 꺼줄 승부구 부재도 큰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실점한 15점중 80%에 해당하는 12점이 투아웃 이후 내줬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승부를 서둘렀거나 마무리할 승부구가 통하지 않았던 때문이다. 직구로 피치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뒤 커브로 승부를 거는 지난해 투구패턴이 노출됐을 수도 있다. 실제로 24일 박찬호에 치명타를 안긴 3회초 오마 올리바레스의 2루타와 잔 밴더월의 스리런홈런은 모두 스트라익을 잡기위해 커브를 던진 것이 통타당한 것이다. 전매특허였던 떠오르는 강속구도 자주 볼 수가 없고 위력도 전만 못해 보인다.
시즌은 이제 시작단계다. 벌써 패닉버튼을 누를 이유는 없다. 하지만 박찬호가 진정한 탑 클래스 투수로 인정받으려면 뭔가 대비책을 마련해야할 시점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