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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L 브래시어, 두갈래 법정 나들이
지난해 2월21일 NHL 밴쿠버 캐넉스의 홈링크. 경기종료를 불과 2초 남짓 앞두고 자리자리로 돌아가려던 도널드 브래시어가 돌연 피투성이가 된 채 얼음판에 나뒹군다. 원정팀 보스턴 브루인스의 베테런 수비수 마티 맥솔리가 휘두른 스틱에 정통으로 맞은 것. 금방 깨어나긴 했지만 그는 의식까지 잃었고 눈두덩이를 꿰매야 하는 부상을 입는다.
맥솔리는 선수자격 1년정지의 중징계에다 형사범으로 기소(조건부 집행유예)되고 끝내 NHL 링크에서 추방되더니 영국하키리그를 기웃거리다 여의치 않아 이제 NHL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는 신세다.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진 브래시어 얼굴은 경기장 폭력추방 계몽포스터처럼 자주 등장했고 브래시어는 진면목이야 어떻든 폭력의 희생자처럼 각인돼온 게 사실이다.
바로 그가 다른 아닌 폭력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계류중인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허탈감을 주고 있다. 5일 AP통신등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1월5일 자신이 사는 밴쿠버 타운하우스의 체력단련실에 어린자녀를 데리고 들어간 부인이 안전요원으로부터 제지당하자 협박성 욕설을 퍼부으며 ‘무력을 행사’했다.
’맥솔리재판’이 최근에야 마무리된 것을 감안하면 브래시어는 적어도 두어달동안 경기장 폭력의 희생자로, 경기장밖 폭력의 가해자로 두 법정을 동시에 오르내린 셈이다. 5일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낸 브래시어는 뒤늦게 알고 모여든 취재진에게 아무말도 못하고 도망치듯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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