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10의 벽은 높았다. 하지만 정상도전의 가능성은 확인했다.
한인유일의 PGA투어 멤버 최경주(32)가 4일 북가주 페블비치에서 막을 내린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앰 토너먼트에서 공동 27위를 차지했다. 4라운드 토탈 5언더파 283타. 주말 라운드에서 퍼팅운이 따르지않아 목표였던 탑10 진입의 꿈은 무산됐으나 최경주는 대회 첫날 한때 공동선두까지 올랐고 4일동안 단 한번도 오버파 라운드를 치지 않으며 탑30에 올라 정상도전의 날이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대회우승은 마지막날 9언더파 63타의 맹위를 떨친 데이비스 러브3세에 돌아갔다. 선두에 7타차로 뒤진채 라운드를 시작한 러브3세는 버디-이글 스타트에 이어 5연속 버디를 추가하는등 첫 7홀에서 8언더파를 기록하는 경이적인 스타트로 타이틀 레이스에 뛰어들었고 백9에서는 1언더파로 다소 부진(?)했음에도 불구, 매스터스 챔피언 비제이 싱을 1타차로 따돌리고 98년4월 MCI클래식이후 근 3년간의 우승가뭄에 종지부를 찍었다. 3라운드 공동선두였던 필 미켈슨은 16, 17번홀 연속 버디로 러브3세에 1타차로 바짝 추격했으나 18번홀 세컨샷을 태평양에 빠뜨려 우승의 꿈을 접어야했다. 한편 관심의 대상인 타이거 우즈는 이날 이븐파 72타에 그쳐 토탈 8언더파로 공동 13위를 차지, 올해 3번째 출전에서도 시즌 첫승신고에 실패했다.
화창한 날씨를 보인 절경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코스(파72, 6,799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 경기에서 최경주는 총 5개의 버디를 잡았으나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해 1언더파 71타를 쳤다. 드라이빙이나 아이언샷, 퍼팅이 전체적으로 모두 좋은 편이었으나 서너차례 버디펏이 홀컵을 스쳐갔고 중거리 세이빙파펏을 하나 놓친 것도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도 티샷에서 2차례 클럽선택을 잘못한 것이 보기와 더블보기로 연결돼 탑10길의 발목을 잡은 것이 가장 아쉬운 대목. 하지만 최경주가 페블비치코스에서 라운딩한 횟수가 연습까지 다 더해도 겨우 5번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단 두번째 출전에서 컷을 넘어 공동 27위를 차지한 것은 뛰어난 선전으로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후 최경주는 탑10 진입의 기회를 놓친것이 아쉽지만 일단 4라운드동안 오버파를 치지않고 종합 언더파를 기록, 컷을 넘어 중상위권에 올랐고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었기에 만족한다면서 앞으로 차근차근 서두르지 않고 정상도전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경주는 다음주 샌디에고 토리 파인스코스에서 벌어지는 뷰익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인터뷰>
비교적 만족할 만한 성적에도 불구, 마지막 라운드를 마친 최경주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충분히 더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상위권 도전의 자신감을 얻은 것은 가장 큰 수확이었다.
- 전체적인 대회소감을 말한다면.
▲일단 4라운드동안 오버파를 치지않고 종합 언더파를 쳤으니 만족한다. 올해 지금까지 3개대회에서 단 한번도 언더파를 치지않은 것에 짜신감이 생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도 다음샷에 자신이 있으니 걱정이 되지않는다.
- 지난해 이 때회 컷탈락의 원수를 갚았는데.
▲(웃음) 더 잘했으면 좋겠지만 몸 컨디션등 여러조건이 썩 좋지는 않았다. 그런 조건에서도 올해 3개대회에서 모두 중상위권에 든데에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긴다. 대회도 아직 많이 남아있어 착근차근 더 좋은 성적을 쌓아가겠다.
- 다음주 뷰익 인비테이셔널의 목표는.
▲컷을 넘고 중상위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대회코스가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 지난해에는 무기력하게 망가졌다는 생각이 든다. 내 골프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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