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는 메이저리그 겨울장터의 최대어 알렉스 로드리게스(전 시애틀 매리너스·유격수)를 동서고금 스포츠 전체를 통틀어 사상최고 몸값(2억5,200만달러)에 사들였다. 그러나 희희낙락할 입장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최초로 억대몸값 시대를 연 케빈 브라운과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마운드 쌍두마차로 앞세운 LA 다저스는 대런 드라이포트를 주저앉히고 앤디 애쉬비까지 불러들여 투수진만큼은 뉴욕 양키스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전혀 꿀리지 않는다고 웃음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다저스의 미소 역시 섣부르기는 마찬가지다.
각 구단 선수·감독·제너럴 매니저 등 ‘메이저리그 사람들’이 스토브리그 선수이동을 뜯어본 뒤 내린 중간평가다.
야구전문가 피터 개몬스가 27일 ESPN에 게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 리그의 상위팀을 꼽으라는 항목에서 아메리칸리그의 경우 양키스가 응답자 43명중 무려 40명으로부터 1위후보로 꼽히는 등 총332점을 얻어 보스턴 레드삭스(1위 2명 등 총176점)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2001년 예비챔피언을 차지했다.
오클랜드 A’s는 1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는 등 168점을 얻어 3위를 달렸고 시카고 화이트삭스(1위표 없이 총103점)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1위표 없이 88점)가 4, 5위를 달렸다. 레인저스는 타격보강에도 불구하고 마운드가 부실하다는 평가를 반영하듯 1위표 없이 고작 87점을 얻어 6위에 그쳤고 로드리게스를 빼앗긴 시애틀 매리너스(42점)와 토론토 블루제이스(14점)가 그 뒤를 이었다.
내셔널리그에서는 90년대 최고의 팀 브레이브스가 응답자 30명중 20명으로부터 맡아놓은 1위로 점찍히는 등 모두 222점을 획득, 홈런왕 마크 맥과이어가 버티고 있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1위 8명 등 169점)와 올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양키스에 패한 뉴욕 메츠(1위 2명 등 144점)를 여유있게 물리치고 리그챔피언 0순위에 올랐다.
다저스는 1위표 없이 48점만을 얻는 데 그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70점)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64점)보다도 못한 6위로 평가됐다. 지난해말 켄 그리피 주니어를 영입하며 한때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던 신시내티 레즈(4점)는 올해 죽쑨데다 전력누수까지 겹쳐 콜로라도 로키스(30점)와 휴스턴 애스트로스(8점)에 이어 9위에 턱걸이했고 시카고 컵스(1점)가 그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선수이동에 따른 효험 역시 쏟은 돈에 비례하지 않으리란 게 메이저리그 사람들의 대체적인 진단이었다.
이번 겨울시장을 통해 팀을 옮긴 선수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선수 4명을 순서대로 고르라는 항목에서 특급투수 마이크 뮤시나(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뉴욕 양키스로)가 억억 팡파레의 주인공 알렉스 로드리게스와 매니 라미레스(인디언스에서 레드삭스로)를 공동2위로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양키스가 겨울농사에도 얼마나 수완이 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4위는 뉴욕 메츠에서 ‘투수들의 무덤’ 콜로라도 로키스로 뛰어든 좌완투수 마이크 햄튼. "내년만은…" 하고 벼르는 다저스로선 햄튼이 하필 이웃사촌 로키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 결코 달가울 리 없다.
물론 예상은 어디까지나 예상. 경기중이라도 그 경기의 끝모양을 꼬집어 말하기 힘든 판에 아직 내년 시즌 멍석조차 깔리지 않은 상태에서 내린 진단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승부는 승부의 솥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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