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 진영은 11일 연방대법원의 플로리다주 수검표 중단관련 최종판결에 승복할 것임을 시사했다. 고어측 법률팀장인 데이빗 보이스 변호사와 딕 게파트 민주당 하원원내총무등은 11일 연방대법원의 최종판결이 법정투쟁에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보이스 변호사는 이날 NBC-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처음부터 법의 지배를 존중할 것임을 밝혀왔다”면서 “연방대법원이 더 이상의 수검표는 없다는 판결을 내리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게파트 원내총무도 ABC-TV에 출연, “연방대법원 심리에서 불리한 판결이 나오더라도 고어후보는 대선패배를 공식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패배시인 압력에 봉착한 고어 후보는 그동안 연방대법원의 판결에 승복하겠다고 말해 온데다 연방대법원이 부시의 손을 들어줄 경우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명예로운 퇴진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고어는 특히 9일 연방대법원 결정이 내려진 직후 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몇년후가 되면 후손들에게 우리가 많은 압력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음을 자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해 한달여 동안의 법정투쟁이 이제는 막다른 골목에 다달았음을 스스로 인정했다.
한편 미국의 일부 언론과 민간단체에서는 연방대법의 결정과는 무관하게 논란이 일고있는 1만4천여표에 대한 비공식 검표를 요청해놓고있는 상태여서 고어후보가 대법판결에서는 지고 비공식검표에서는 승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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