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코피는 한 시즌 가장 뛰어난 수비수에게 안겨주는 노리스 트로피를 3차례나 거머쥔 NHL 스타플레이어다. 게다가 공격수 못지 않게 골을 잘 넣는 스트라이커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역시 세월의 공격에는 꼼짝없이 당했다.

올해 6월1일로 만 서른아홉살을 넘긴 그는 5일 보스턴 브루인스로부터 버림(웨이버로 공시)을 받아 끝내 오라는 곳이 없으면 21년 NHL 인생을 마감해야 할 처지다. 오프시즌중 2년 400만달러 재계약을 맺은 브루인스가 한창 전투중일 때 그를 내보내기로 한 것은 "보다 젊은 선수들로 수비전선을 일신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마이크 오코넬 제너럴 매니저)이다.

지난 80년 강호 에드먼턴 오일러스 유니폼을 입고 NHL에 데뷔한 코피는 수비수로는 드물게 1,300여차례나 골을 터뜨리며 공격포인트 1,500점이상 기록했고 4차례 스탠리컵을 품에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