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의 1차 재개표 결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는 300표의 리드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앨 고어 진영에서는 수작업개표에 의한 뒤집기에 미련을 두고 있지만 당락을 확정지을 마지막 변수는 해외부재자투표다.
이제까지 미국의 대통령선거사상 해외부재자투표가 백악관의 향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사상유례없는 난전으로 해외부재자투표의 결과에 따라 대세가 뒤집어질 가능성이 제기되자 플로리다의 선거관계자들은 걱정부터 앞세운다. 투표용지 발송에서 접수와 분류, 집계에 이르는 전과정에 대해 민주, 공화 양 진영이 눈에 불을 켜고 따지고 들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해외부재자투표 규모
플로리다주에서 몇장의 부재자투표용지가 해외로 발생됐는지 정확한 수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물론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다. AP통신이 플로리다주 67개 카운티중 64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해외부재자투표용지는 1만9,300여장이 발송됐고 이중 1만장가량이 선거일 이전에 접수돼 이미 개표처리됐다. USA투데이는 65개 카운티에 대한 자체조사를 통해 아직 개표가 안된 해외부재자표가 4천39표라고 발표했다.
▲발송시기
플로리다의 주법은 투표일 45일 이전에 투표용지를 유권자등록을 마친 해외 체류자들에게 발송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10월 일부 공직후보들간의 결선투표가 있었기 때문에 선관위는 본선진출이 확정되지 않은 후보들의 이름까지 모두 기입한 투표용지를 1차로 발송한데 이어 후보가 확정된후 또다시 새로운 용지를 보냈다. 만일 한 사람이 2개의 용지에 모두 기표해 반송했다면 1차 기표용지는 무효처리되지만 2차 용지를 무시했다면 1차 용지가 유효표로 인정된다.
▲7일자 소인문제
캐더린 해리스 플로리다 주총무처장관은 유권자가 투표용지 작성날자를 7일 이전으로 밝히고 서명했을 경우 우체국소인이 7일 이후라 하더라도 해외부재자투표 마감시한인 17일까지 접수되기만 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그러나 투표용지에 날자를 적는 난이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일부로 날자를 써넣은 유권자는 거의 없고, 따라서 우체국 소인으로 유효표와 무효표를 가려야 한다. 하지만 이제까지 접수된 해외부재자투표의 겉봉에는 현지 우체국의 실수로 소인을 12월2일로 찍은 표도 있고, 소인이 흐리거나 뭉개져 날자 식별이 안되는 표도 상당수에 달한다.
▲누구에게 유리한가
전통적으로는 공화당에 유리했다. 해외부재자투표의 상당수가 해외주둔 미군들의 표이고 군인의 경우 보수성향이 강해 공화당후보를 찍는 경향이 강하다는 통설 때문이다. 사실 지난번 선거에서도 플로리다의 해외부재자표 2,300표 가운데 54%가 공화당의 밥 도울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약 4,000명의 유대계 플로리다주민들이 이스라엘에 체류중이라는 사실에 기대감을 갖고 있다. 부통령후보 조셉 리버맨이 정통유대교인이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유권자등록을 받은 선거코디네이터는 전에 비해 등록율이 15%가량 올랐지만 실제로 투표한 사람이 어느정도인지는 알 수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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