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하키스타 바비 헐의 대를 이어 빙판을 누벼온 아들 브렛 헐(댈러스 스타스)이 마침내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는 기록의 이정표를 통과했다. 브렛 헐은 9일 토론토 메이플립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골을 터뜨려 3대1 승리에 일조하며 개인통산 611호 득점을 기록, 아버지의 개인통산 610골을 넘어섰다. 통산 득점랭킹 9위로 올라선 그는 또 스타출신 구단주 마리오 르뮤(8위·614골)에는 불과 3골차로 따라붙었다.
바비와 브렛 부자는 하키에 대한 ‘끼’를 주고받은 피붙이지만 플레이스타일은 영 딴판. 아버지가 파워와 스피드를 주무기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 과격파(?)였다면 아들은 상대의 허점을 영리하게 파고드는 전형적인 두되플레이어다.
바비와 함께 선수생활을 했던 팻 퀸 메이플립스감독은 "둘 다 갈색머리란 걸 빼놓고는 닮은꼴이 한군데도 없다"며 "바비는 ‘퍽을 나한테 밀어줘. 내가 파고들테니까’라고 소리치는 압도적인 플레이어였다면 브렛은 좋은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플레이메이커가 자신에게 퍽을 밀어주게 하는 스타일"이라고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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