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베리’가 선두, 3년내 사용자 1억명 추산
무선 e-메일 송수신기 ‘블랙베리(Blackberry)’가 차세대 통신기기로 각광을 받고 있다. 글자판도 작고 스크린도 페이저만큼 작아 운전하면서 읽기는 아주 위험하지만 언제 어디서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는 블랙베리 팬들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블랙베리가 앞장서고 있는 미국내 무선 e 메일 송수신기 사용자 숫자는 100만명 정도지만 앞으로 3년내에 1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보스턴의 텔리커뮤니케이션 자문회사 양키 그룹은 추산하고 있다. 최근 몇달사이에 블랙베리는 동료 및 고객들과 얼마나 잘 연결되나로 능력이 판단되는 경향인 요즘 미국 비즈니스 맨들이 탐내는 아이텀이 되고 있다. 사용자의 주의를 온통 빼앗는 셀룰러 폰과 달리 블랙베리는 두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인터넷회사 간부들은 다른 일을 하면서 스크린에 떠오르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것에 반색을 하고 있다. 솔로몬 스미스 바니의 신참 분석가들은 지난 봄 상사들에게 봉급 인상 및 심부름 서비스와 함께 블랙베리를 사달라고 요구했었으며 사무실내 e-메일 사용을 뒤늦게야 받아들인 변호사들조차 블랙베리에는 일찌감치 매혹당했다.
오리지널 ‘블랙베리’(349달러짜리와 399달러짜리가 있다)와 그보다 조금 더 큰 것(499달러)을 생산하는 캐나다회사 RIM(Research In Motion)은 현재 대기업들을 상대로 월 40달러에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 5000개 회사가 고객이다.
RIM에 따르면 블랙베리는 곧 스테이플스 같은 소매점에서도 판매될 것이라는데 아메리카 온라인도 최근 블랙베리 같은 장치를 통해 자사의 e-메일과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를 제공할 것임을 발표할 예정이며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인터넷 서비스 제공사 어스링크도 블랙베리와 관련한 시험을 하고 있다.
블랙베리의 경쟁자로는 말도 할 수 있고 문제 메시지도 전할 수 있게 된 셀폰을 꼽을 수 있지만 유럽이나 일본과는 달리 미국은 셀폰 네트웍끼리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블랙베리가 제공하는 카버리지와 가격이 더 유리하며 무선전화회사들이 스탠다드를 통일시키더라도 셀폰의 작고 사용하기 복잡한 수자판을 가지고 메시지를 찍기보다 블랙베리의 일반 자판과 캘린더, 주소록이 훨씬 더 사용자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블랙베리는 켜놓기만 하면 e- 메일을 자동 수신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로그언해야 수신하는 ‘팜’이나 ‘핸드스프링 바이저’보다 편리하며 AA 배터리 하나로 2주일가량 쓸 수 있으므로 부담도 없다.
현재 블랙베리의 최대 경쟁자는 모토롤라로 새로나온 T-900은 훨씬 싼 값에 블랙베리의 기능을 축약시켜 놓은 것이며 지난 주에 나온 P-935는 기업용으로 블랙베리의 핵심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것이다.
어쨌건 현재로서 블랙베리는 1980년대초 셀폰이 막 등장했을 무렵과 같은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전환기에 선두주자가 되어 있다. 당시보다 훨씬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이 변화속에서 무선 e-메일은 e-메일의 본질마저 변화시키고 있다. 훨씬 간결하고 신속해진 것은 물론 이제 사람들은 언제고 전화가 아니라 e-메일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사용자들은 점심 식사를 주문하느라 줄 서 있거나 먹으면서도 e-메일을 보낼 수 있는 것이 블랙베리의 최대 강점이라고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한 인터넷회사는 벌써 회의중 참석자들의 블랙베리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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