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로라도는 현재 곰 천지... 주택 부엌에도 침입
콜로라도주에 사는 스티브 솔로몬과 아내 베이츠는 최근 어느 날 새벽 2시쯤 침대밑에서 스컹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스티브는 신선한 산들바람이 잘 통하도록 항상 열어놓고 자는 앞문을 통해 스컹크가 밖으로 나가겠지하는 생각을 하면서 조바심을 달랬다. 스티브는 문이 열려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관쪽으로 향했다.
바로 그때 스티브는 몸이 돌처럼 굳고 말았다. 앞문은 생각대로 열려있었지만 불과 20피트 전방의 앞마당에 거대한 흑곰이 서있는게 아닌가.
"흑곰의 덩치가 나보다 두 배나 컸다. 몸무게가 족히 400파운드는 나갈 것 같았다. 뒤에는 스컹크가 있고 앞에는 흑곰이 버티고 있었다. 나는 어느 것을 피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스티브는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면서 몸을 떨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콜로라도에 스티브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고온 건조한 여름날씨로 곰의 먹이가 줄어들어든 것이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또 수림지등 야생지역에 근접해 주거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도 콜로라도주에서 곰과 인간의 조우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곰과의 조우는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로 부상을 입은 사람은 별로 많지 않고 부상의 정도도 매우 경미하다.
반면에 곰은 인간과 만나면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금년들어 지금까지 콜로라도에서는 최소한 25마리의 곰이 사살됐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당국에 의해 사살당안 흑곰의 숫자는 여섯 마리에 불과하다.
생물학자들은 금년같이 더운 여름이 되풀이되고 산간지역에 주거하는 인구가 현재같이 급격한 추세로 증가할 경우 곰과 인간의 치명적인 조우는 불가피하다고 경고한다.
"곰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 어디에 있는지를 일단 알게 되면 대부분 다시 그 장소로 찾아온다. 곰의 기억력은 매우 뛰어나다"
몬태나주 보스먼의 곰전문가 처크 슈왈츠는 말한다.
그리즐리곰과 콜로라도, 캘리포니아등지에 많이 서식하는 흑곰은 다르다.
흑곰보다 크고 위험한 그리즐리는 로키산맥 북서쪽에 있는 옐로우스톤 및 글래시어등 두 개의 국립공원 주변지역에 주로 살고 있기 때문에 인간밀접주거지역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하지만 자기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판단될 때만 인간을 공격하는 흑곰은 고지대의 울창한 수림 및 산악지역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
늦봄에 내린 서리와 여름철 장기간 계속된 이상폭염으로 곰의 먹이인 도토리와 딸기류는 예년에 비해 매우 적게 열렸다.
곰은 날씨가 따뜻할 때 하루최고 20시간씩을 먹으면서 체중을 불려 동면준비를 한다. 그러나 자연식이 부족하자 곰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인가로 점차 접근,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매립지를 배회하고 때로는 개밥도 훔쳐먹기도 한다.
현재 콜로라도 주당국에는 주민들의 곰출현 신고가 거의 매일 접수되고 있다.
"모든 주민들은 나름대로의 곰 경험담을 갖고 있다. 한 이웃집에는 흑곰이 부엌안에 까지 들어오기도 했었다"
아스펜에서 북서쪽으로 20마일 떨어진 산악마을 버솔트라는 곳에서 15년째 거주하고 있는 솔로몬은 이렇게 말한다.
금년 아스펜에서는 사상처음으로 곰이 시내 한복판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