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아버지가 감독하고 딸이 주연하는 영화가 나온다.
1세 한인 감독 지미 리씨(50)가 UCLA에 다니는 딸 애니(20)를 주연으로 이민가정이 겪는 갈등을 주제로한 영화를 만들고 있다.
2주째 한인타운에서 촬영에 몰입하고 있는 ‘클로즈 콜(Close Call)’은 이민가정의 세대차이와 가치관 충돌을 다룬 사회드라마로 시나리오를 준비하는데 3년이 걸리고 수백여명의 엑스트라를 제외해도 출연진이 30여명, 제작진이 30∼50명에 달하는 제작비 150만달러의 야심작이다.
이감독은 "3년전 친구인 한 미국인 엄마가 딸 때문에 고생한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울었던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시작으로 300페이지 분량의 소설을 썼다"며 "우리가 몸소 겪는 한인 이민가정의 문화를 배경으로 다루면서 문화적 정체성과 가치관 충돌, 세대차이, 이혼으로 혼란에 빠진 2세들의 모습을 조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16세의 한인 2세 제니(애니 리)가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에서 춤을 추다가 갑자기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목을 매어 자살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그로부터 7년전의 일로 돌아가 전개된다. 한국식을 고집하는 아버지 데이빗(필립 문)과 미국식으로 살아가려는 어머니 조앤(크리스티나 마)의 갈등으로 이들은 9세의 제니를 두고 이혼한다. 딸의 양육권을 잃게된 아버지는 한국으로 돌아가고 어머니는 성공에만 집착한다. 무관심 속에 청소년기를 맞아 방황과 탈선, 급기야는 범죄의 길로 빠져들며 마약, 부모에 대한 불신, 임신등의 감당하기 힘든 소용돌이에 빠져든다는 내용이다.
90년 미스터리 스릴러 ‘행잉 하트’(Hanging Heart)와 96년 액션영화 ‘후크’(Hook)등 2편의 영화를 감독했던 이 감독은 주연 배우를 구하지 못해 고민하던 끝에 UCLA 사회학과에 다니며 몰래 영화를 공부해오던 딸을 주연으로 발탁한 것.
미라클마일에 위치한 나이트클럽 ‘익스프레스’ 사장이기도 한 이감독은 93년 이번 영화의 제작사인 프라임 미디어를 설립하고 한국영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와 ‘낙타는 따로 울지 않는다’의 미국촬영 라인 프로듀서를 맡았었다.
이감독은 ‘클로즈 콜’을 촬영 1개월, 포스트프로덕션 2개월의 스케줄을 잡고 11월무렵 개봉할 계획인데 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미라맥스 등의 주요 영화사와 배급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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