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97세 예비역대령에게 전시 공로 훈장 수여
제 2차 세계대전말기 미육군이 나치독일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의 납치를 구상했을 때 이 밀명을 구체적으로 계획했던 장본인은 바로 아론 뱅크였다.
이 초특급 비밀작전은 히틀러가 베를린에서 자살했다는 첩보가 입수되면서 마지막 단계에서 무산됐다.
연합군이 노르만디 상륙작전으로 유럽대륙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전 뱅크는 프랑스남부에서 레지스탕스와 어깨를 나란히하고 독일군과 싸웠다. 후에는 인도지나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미국과 소련간의 냉전관계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던 1951년 미육군은 비정규전을 위한 정예부대를 창설키로 했다. 뱅크는 이 부대조직의 실무를 담당했고 마침내 이 부대의 초대 지휘관이 됐다. 이 부대는 바로 전설적인 ‘그린 베레’다.
월남전을 거치면서 혁혁한 무용담이 노래로도 읊어졌던 특전단 그린베레의 존재는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일반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육군은 지난 주 예비역 대령 뱅크에게 전시 공로훈장을 수여했다.
현재 미션 비예호에 거주하고 있는 올해 97세인 뱅크가 군문을 떠난 지 무려 42년만에 찾아온 영광이었다.
"특전단을 처음 창설했을 때 내자신이 훈장수여등 명예의 대상이 될 것으로는 상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 이 자리는 결국 나의 그같은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오늘은 내게 더없이 큰 영광이다"
뱅크는 지난 주 뉴포트비치의 미국재향군인회관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날 행사는 뱅크의 가족 및 친지는 물론 군고위장성, 그리고 군복을 착용하고 하객으로 참석한 그린베레 전역장병들에게도 매우 뜻깊은 것이었다.
"우리들에게 미래를 제시한 당신의 비전에 고마움과 경의를 표한다"
’그린베레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뱅크가 이끌었던 제 10 공수특전단의 현재 단장인 리처드 밀스 대령은 말했다.
"뱅스는 위대한 군인중의 위대한 군인이다. 어떤 다른 군인이 이같이 화려한 전력을 갖고 있겠는가"
미육군 특전사령관 윌리엄 탱니 중장은 훈장수여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특전사 대변인은 "뱅스가 특별한 사람이기 때문에 육군당국이 훈장수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뱅스는 전역 후 그린베레의 역사를 담은 책을 썼고 ‘기사의 십자’라는 제목의 소설을 공저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매우 흥분해 있다. 옛 전우들에 둘러싸인 그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대나포인트에 거주하는 큰 딸 린다 발렌타인은 말했다.
뱅스의 가족들은 그의 고령과 건강을 고려, 훈장수여식이 끝난 후 기자인터뷰를 사양했다.
뱅스의 부인 캐더린은 "군에서 공식적으로 공적을 인정해준 것은 남편에게 커다란 긍지와 보람을 심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모두에게 이 훈장은 매우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훈장이 상징하는 큰 명예 때문이다. 뱅스는 반세기 전 불과 여덟 명으로 그린베레를 시작했었다. 우리는 대단히 자랑스럽고 기쁠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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