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힝기스, 쿠니코바 이어 애거시, 쿠에르텐등 빅스타 출전 포기
꼭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드니올림픽이 적어도 테니스에서는 ‘별(star) 볼일 없는 잔치’였다는 핀잔을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줄줄이 불참을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남자 세계랭킹 1위이자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드레 애거시는 ‘일신상 사유’로 올리픽대표팀에서 탈퇴했다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현재 US오픈 타이틀방어전을 치르고 있는 애거시는 일신상 사유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나 테니스계에서는 애거시가 올 여름들어 컨디션이 저하된데다 어머니와 누이가 동시에 유방암을 앓고 있는 것과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미 테니스협회 주디 레버링 회장도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하듯 "우리는 애거시와 그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며 사정이 좋아져 그가 테니스계에 복귀하는 날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US오픈에서 애거시에 이어 2번시드를 배정받았으나 1라운드 탈락으로 체면을 구긴 구스타보 쿠에르텐은 브라질 대표팀과 유니폼 착용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인 뒤 돌연 탈퇴했다. 그는 자신의 스폰서회사인 디아도라 유니폼을 착용하겠다고 고집했으나 브라질 테니스협회측은 협회 공식 스폰서인 올림피쿠스사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고 맞서다 감정이 극도로 틀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쿠에르텐은 "올림픽에서 브라질을 위해 뛰는 건 나의 꿈이었다"면서도 "그러나 프로데뷔 이래 줄곧 나를 지원해주고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던 때에도 나를 믿어준 스폰서를 저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간판스타 예브게니 카펠니코프 역시 시드니행을 포기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러시아 올림피위원회와 테니스연맹은 이같은 소문이 갈수록 확산되자 6일 이를 부인하는 회견까지 가졌으나 바로 그 자리에서도 "카펠니코프 자신이 컨디션이 아주 엉망이라고 했다"(알렉산더 라트너 올림픽위 대변인)며 되레 불참설에 기름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 카펠니코프가 끝내 불참할 경우 러시아는 여자 간판스타 애나 쿠니코바에 이어 남자테니스의 유력한 메달리스트까지 놓치게 된다.
한편 여자테니스 세계량킹 1위 마티나 힝기스(스위스)는 일찌감치 무리한 일정과 하드코트에서의 잦은 플레이로 인한 컨디션저하·부상위험 등을 이유로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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