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제’ 샘프라스 벽에 16강 만족
▶ US 오픈 테니스 6-7, 2-6, 4-6
US오픈에 신예 돌풍을 몰고 온 이형택은 피트 샘프라스를 맞아 조금도 밀리지 않는 멋진 플레이를 펼쳐 한국 테니스의 세계 무대 진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한국 남자로는 최초로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16강에 진출하며 파란을 몰고 왔던 이형택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의 수퍼스타 샘프라스에 비록 0대3으로 패해 8강 목전에서 무릎을 끓었으나 유감없는 한판 승부를 펼쳤다.
이형택은 이날 강력한 서비스에 이어 네트로 대시하며 완벽한 발리를 구사하는 대회 4번시드 샘프라스의 저돌적인 공격을 막아내며 첫세트를 타이브레익까지 끌고 가는 접전을 벌였다.
세계랭킹 182위 이형택은 4일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8강 결정전에서 13번씩이나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진 강적 샘프라스에 1세트 첫 서비스 게임을 러브로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 이형택은 끈질긴 스트록 플레이로 샘프라스의 실수를 유도하며 6대6 동점으로 몰고가는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세트를 결정내는 타이브레익에서 서비스에 이은 발리로 맛서는 샘프라스에 밀려 4대7로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아깝게 1세트를 놓친 이형택은 샘프라스의 강 서브에 고전하며 비로 인해 2시간30여분 지연됐다 속개된 2세트 경기를 2대6으로 맥없이 내줬다.
3세트 들어 안정감을 되찾은 이형택은 패싱샷과 베이스라인에서 받아치는 포핸드 스트록 플레이가 살아나며 4대4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샘프라스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샘프라스의 벽은 역시 높았다. 크게 휘어들어가는 강서브에 이어 네트로 돌진해 들어오는 샘프라스의 발리 플레이를 막지 못해 내리 2게임을 내주며 결국 꿈에 그리던 8강 진출이 무산되고 말았다.
이날 이형택은 첫 번째 서비스 성공률에서는 61%를 기록하며 59%의 샘프라스에 앞섰으나 서비스 에이스는 3개에 불과해 14의 샘프라스에 절대적으로 열세를 보였다. 아쉬운 점도 바로 이점이었다.
안정된 서비스로 첫 번째 서비스 성공률은 좋았으나 스피드와 코너웍에서 뒤지면서 단 한 개의 공으로 간단히 승부를 내는 서비스 에이스를 따내기가 힘들었다. 반면 세계최강의 강서브를 자랑하는 샘프라스의 서비스를 깊숙한 곳으로 받아치고 네트로 대시하는 상대를 보며 절묘한 패싱샷을 구사하는등 세계 톱 랭커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 플레이로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형택은 남자단식 3라운드에서 세계 랭킹 67위인 독일의 라이너 슈틀러를 3대1(6-2, 3-6, 6-4, 6-4)로 꺾고 16강에 진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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