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테니스, 골프, 야구스타들 잇달아 낭보
노동절 연휴는 남가주 한인들에겐 ‘스포츠 연휴’였다. 미처 가족들과 여행길에 나서지 못하고 집에 남았던 한인들은 테니스, 야구, 골프에서 한인 수퍼스타들이 잇달아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자 경기장과 TV 앞에서 환호하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확 풀었다.
테니스계의 기린아 이형택은 이번 주말 한국남자로는 처음 US오픈 테니스 16강에 진출, 세계 최강 피트 샘프라스에게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패하긴 했으나 크게 밀리지 않는 경기를 벌여 테니스계와 미언론을 깜짝 놀라게 했고, 최근 신들린 피칭을 하고 있는 박찬호는 3일 다저스구장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무실점 호투로 파죽의 15승을 거뒀다.
그런가 하면 ‘수퍼땅콩’ 김미현은 3일 LPGA투어 스테이트 팜레일클래식에서 총 12언더파, 공동 2위로 시즌 최고성적을 거뒀고, 남자골프의 최경주 역시 에어캐나다 챔피언십에서 총 12언더파의 성적으로 PGA 진출이후 처음 탑10진입에 성공, 최고성적인 공동 8위를 기록함으로써 한국 남자골프의 역사를 새로 썼다.
최고의 화제인물은 단연 이형택으로 그는 4일 뉴욕 플러싱 메도우 국립테니스센터 애시코트에서 열린 16강전에서 피트 샘프라스를 맞아 타이 브레익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세트를 샘프라스에게 내준 후 2세트 6대2, 3세트 6대4로 패했다. 그러나 US오픈 테니스를 중계하고 있는 채널2 CBS와 케이블TV USA는 일제히 이형택 스토리를 주요 뉴스로 다루는가 하면 LA타임스등 주요 신문들도 세계 테니스 스타들이 총집결한 이 대회에서 이형택의 16강 진출을 탑 스토리로 보도함으로써 남자 테니스계의 스타탄생을 선언했다.
한편 박찬호는 3일 홈구장에서 열린 필리스전에서 선발로 나와 볼넷이 7개로 다소 많았지만 8회까지 삼진 6개를 포함한 무실점 역투로 4연승을 기록함으로써 메이저리그 최고투수의 대열에 합류, 제구력 난조 때문에 그동안 다소 불안한 눈으로 그를 지켜봤던 한인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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