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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슬램 최다우승자 상대는 여배우 윌슨
피트 샘프라스는 작년 가을 어느 날 친구와 피자를 먹으면서 여자친구가 없는 것을 불평했다.
그날 밤 친구와 함께 블랙 코미디 영화 ‘러브 스팅스’를 관람하던 샘프라스는 영화속의 금발 미녀 브리지트 윌슨에게 매료됐다.
"극장을 나오면서 피트는 내게 ‘직업상 내가 전화를 걸어 원하는 것을 털어놓기는 힘들다. 저 여자를 좀 만났으면 좋겠는데...’라고 말했다"
샘프라스의 친구인 LA 레이커스의 홍보 디렉터 존 블랙은 말한다.
마침내 샘프라스는 블랙의 주선으로 윌슨을 만났다. 샘프라스는 윌슨에게 한 눈에 반하고 말았다.
첫 데이트로부터 9개월 후 레이커스 팬인 샘프라스는 NBA 결승 1차전을 보는 것도 건너뛰고 대신 보다 중요한 일에 매달렸다. 윌슨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축복을 요청한 샘프라스는 그녀에게 정식으로 프로포즈를 했다. 이튿날 샘프라스는 윔블던 타이틀을 방어하기 위해 윌슨과 함께 영국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6월 20일 언론에 자신과 윌슨과의 관계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피트는 윌슨에게 처음부터 푹 빠졌다. 데이트를 몇 번 한 후 그는 내게 "윌슨은 아름다운 것 뿐 만 아니라 다정하고 착하고 영리하고 재미있다’고 자랑했다"
블랙은 덧붙인다.
올해 29세인 샘프라스를 사로잡은 여인 윌슨은 인구 2,200명이 사는 오리건주의 작은 해안마을 골드비치에서 성장했다.
위로 언니 하나를 두고 있는 금년 26세의 윌슨은 지역 전기회사의 매니저인 아버지와 함께 낚시와 벌목을 하면서 말괄량이로 컸다. 고교재학시절 평점 4.0의 수재이기도 한 윌슨은 농구, 배구는 물론 육상에도 능한 팔방미인이었지만 테니스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지난 1990년 미스 틴 USA에 뽑힌 윌슨은 이듬해 할리웃으로 향했다.
윌슨이 NBC-TV의 연속드라마 ‘산타바바라’를 통해 배우로 처음 데뷔한 것은 90년대초반(이때는 샘프라스가 최연소로 U.S. 오픈에서 우승을 거둔 시기이기도 하다). 극영화에는 1993년 ‘라스트 액션 히어로’에서 주연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딸로 출연한 것이다.
윌슨은 이어 ‘네가 지난 여름 무엇을 했는지 나는 안다’, 빌리 매디슨’등의 영화에 잇달아 출연하면서 상승가도를 달렸지만 마음은 항상 고향에 머물렀다.
"나는 가족을 꾸미고 가정주부가 되고 싶다. 이것이야말로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이다"
윌슨은 지난 1993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게 이렇게 말했다.
윌슨을 만나기 전 여배우 킴벌리 윌리엄스와 2년간 로맨스를 뿌렸던 샘프라스 역시 가정생활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부촌 랜초 팔로스버디스의 그리스계 가정에서 4남매 가운데 세 째로 성장한 샘프라스는 아직도 베네딕트 캐년에 있는 집 뒷뜰에서 바비큐 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피트는 오리건 가족에게 갖고 있는 윌슨의 애정에 반했다. 피트와 윌슨이 가까워진것은 아마도 영화구경, 디너, 집에서 가족과 함께 즐기는 것등의 공통점때문인 것같다"
샘프라스의 형 거스의 말이다.
UCLA의 여자 테니스코치인 샘프라스의 누나 스텔라는 이렇게 말한다.
"피트와 브리지트는 서로 잘 맞는다. 두 사람 모두 가족을 원하고 브리지트는 좋은 아내와 좋은 엄마가 될 좋은 소양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아직까지 결혼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랜드슬램대회 단식에서 사상최고인 13회 우승의 대기록을 작성한 샘프라스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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