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자매의 여자테니스 연속우승 퍼레이드가 뚝 그쳤다. 5주 연속 우승헹가레를 꿈꾸며 무패라켓을 휘둘러온 윌리엄스자매의 손목을 붙들어맨 주인공은 마티나 힝기스만이 아니었다. 자매의 독주를 시샘하듯 난데없이 덮친 부상 악령의 훼방이 결정적이었다.
동생 서리나 윌리엄스는 20일 몬트리올서 벌어진 드모리에 오픈 테니스대회 결승 도중 왼쪽 다리 부상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 우승트로피를 힝기스에게 넘겨줬다. 이로써 서리나 개인적으로는 2주연속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고 언니 비너스와의 합산으로는 윔블던대회부터 이어온 4주연속 우승 포효가 5주연장 문턱에서 사그라들고 말았다.
서리나로서는 하늘의 시샘을 탓할 수밖에 없는 한판이었다. 서리나는 초반부터 남자선수 이상 강력한 로켓 샷을 주무기로 힝기스와 맛섰으나 힝기스의 공격을 되받으려다 스텝이 뒤엉켜 왼쪽발목이 삐면서 그 자리서 퉁퉁 부어오르는 큰 부상을 입고 코트밖으로 물러나야 했다.(중단시점 스코어 6-0, 3-6, 0-3)
눈물속에서도 건진 것은 있었다. 서리나는 우승을 빼앗긴 뒤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내가 발 때문에 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마티나가 처음부터 아주 잘했다."며 패인을 부상이 아닌 자기탓으로 돌려 인간적으로도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서리나는 세계랭킹 7위에서 5위로 점프, 언니 비너스(3위)와 나란히 톱5에 드는 적지않은 수확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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