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그랜드 슬램 테니스대회인 U.S. 오픈이 열흘앞으로 다가왔다.
사람과 라켓과 공이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테니스에서 첨단소재의 발달로 라켓의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물론 최신 라켓이라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라켓의 소재나 기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수와 그 라켓간의 상호반응이다. 즉 선수와 라켓이 서로 이상적으로 맞아야 감춰졌던 잠재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오는 28일부터 개막되는 U.S. 오픈에 피트 샘프라스가 갖고 출전하는 라켓은 이제는 구형에 속하는 윌슨 ‘프로스탭’이다.
U.S. 오픈에서 네 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샘프라스가 이 라켓을 처음으로 사용한 것은 그의 나이 14세때.
"이 라켓은 상당히 구식이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와이드보디도 아니고 하이테크 소재인 타이타늄도 아니다. 하지만 나는 파워는 자신있다. 문제는 컨트롤이다. 이 라켓은 컨트롤이 좋아 내가 갖고 있는 파워와 잘 조화를 이룬다"
영국의 테니스스타 팀 헨먼은 슬레진저 ‘투어 브레이디드’ 라켓을 선호한다.
"요즘 라켓면이 큰 오버사이즈가 유행이지만 이 라켓은 조금 오래된 스타일인 중간크기의 미드사이즈다. 그래도 내게는 이 라켓이 맞는다. 라켓을 바꿀 생각은 없다"
헤드 ‘Ti 래디컬’로 프랑스 오픈을 평정한 브라질의 구스타보 쿠에르텐은 이렇게 말한다.
"라켓은 일할 때 사용하는 공구와 같다. 라켓에 신뢰감이 있어야 한다. 라켓을 손에 쥐어서 편안한 느낌이 들어야 하는 것이다"
샘프라스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남녀 테니스 톱랭커들은 자신들이 10대때 쓰던 라켓을 가장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 랭킹1위인 스위스의 마티나 힝기스의 라켓은 요넥스 ‘얼티멈 Ti 1700’이다.
"이 라켓은 가볍지만 파워가 대단히 좋고 컨트롤도 양호하다. 요즘 선수들은 과거에 비해 파워가 크게 향상됐다. 라켓 테크놀리지가 여자 테니스에 많은 기여를 했다"
랭킹 5위인 모니카 셀레스도 요넥스 팬이다.
"여자 테니스의 추세는 파워를 강조하고 있다. 결국 게임의 페이스는 점점 빨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드레 애거시가 긴 슬럼프를 딛고 작년 봄 성공적으로 재기한 비결 가운데 하나는 자신에게 맞는 라켓을 발견한 때문이다.
라켓을 헤드 ‘Ti 래디컬’ 미드사이즈로 바꾼 후 8개월 동안 애거시는 1999년 프랑스 오픈, 1999년 U.S. 오픈, 2000년 호주 오픈등 세 개의 그랜드슬램대회를 석권했고 1999년 윔블던 대회에서는 결승전에 올랐었다.
헤드 펜 라켓스포츠의 데이브 해거티 사장은 작년 애거시의 맹활약으로 헤드 라켓도 큰 수익을 올렸다고 말한다.
"애거시가 승승장구하던 작년 이 기간동안 헤드 Ti 래디컬 미드사이즈의 매출은 세 배나 증가했다"
윌슨 라켓스포츠의 부사장인 존 엠브리도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의 급격한 상승세가 윌슨사의 매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거시가 라켓매출 상승에 기여한 것 처럼 최근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윌리엄스 자매도 라켓판매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윔블던 챔피언인 올해 20세의 비너스는 윌슨 ‘하이퍼 해머 4.3’(199달러), 동생인 U.S. 오픈 우승자 18세의 세레나는 ‘하이퍼 해머 6.3(159달러)라켓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근래들어 라켓과 테니스공의 판매가 증가한 것은 테니스 인구가 그만큼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새롭게 테니스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라켓등 용품들을 구입하고 있다. 우리 회사제품 가운데 19달러에서 59달러선의 초보자용 라켓이 많이 팔리는 것을 보면 이같은 추세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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