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운티 검시소, 변사자 확인 데이터베이스 운용
마이클 로어리는 LA 다운타운에 있는 1주 숙박료 74달러 10센트의 싸구려 호텔 방에서 쓸쓸히 숨졌다.
로어리가 죽었다는 사실은 며칠이 지나도록 아무도 몰랐다. 떠돌이 생활에 지칠대로 지친 상태에서 작년 4월 세상을 떠났을 때 그의 나이는 57세.
그러나 그의 별 특징없는 죽음은 다른 의미에서 하나의 전기가 됐다.
로어리의 행방을 10년동안이나 애타게 찾던 누나 셜리 맥닐이 새로 개설된 인터넷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확인했기 때문이다. 맥닐은 이 웹사이트를 이용, 친척을 찾은 최초의 사람이 됐다.
웹사이트 주소가 www.unclaimed persons.com인 이 인터넷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캘리포니아주 법집행기관의 관심은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LA 카운티 검시소가 개설한 이 변사자확인 웹사이트에는 아직 가족이나 친척과의 연락이 닿지 않은 사망자 수백명에 대한 정보가 수록돼 있다.
"인터넷에서 동생의 행방을 찾았을 슬픔과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느낌이 동시에 일었다. 동생의 죽음은 큰 슬픔이다. 하지만 생사도 모른채 안개속을 헤매는 끝없는 고통의 세월이 막을 내렸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맥닐은 뉴저지주 뉴왁에 있는 집에서 이렇게 말했다.
"동생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 수 있게된 것도 하나의 안도감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그가 피살됐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가 자연사했다니 그래도 마음이 평안해진다"
검시소 관계자들은 변사자의 연고자를 찾는 것이 매우 힘든 작업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변사자가 발생하면 검시소에서는 그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지만 신원확인 후에도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을 때가 많아 애를 먹는다.
LA 카운티에서 무연고 변사자 발생 건수는 연간 250건 이상이라고 검시소 조사관 도일 톨버트는 말한다.
"조사관이나 경찰이 변사자의 사진을 들고 연고자를 찾기 위해 주택이나 업소를 돌면서 문을 두드리는 것이 예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대여섯 케이스를 한꺼번에 다룬다. 사무실밖으로 나가지도 않고 웹사이트를 통해서 말이다"
검시소에서 14년간 근무하고 있는 톨버트의 설명이다.
실종자의 행방을 찾는 가족이나 친척들은 사회보장국(Social Security)의 사망자철을 열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보통 찾고 있는 사람의 쇼셜 시큐리티 번호를 알아야 한다.
물론 잃어버린 사람을 수소문하는 다른 웹사이트도 있기는 하지만 검시소 웹사이트는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의 정보만을 취급하는 유일한 곳이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검시소가 작년 4월 변사자 웹사이트를 개설한 이후 LA카운티를 비롯, 다른 카운티 검시소들도 여기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맥닐이 남동생 로어리와의 연락이 끊어진 것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11년 전의 일.
5남매 가운데 막내였던 로어리는 어머니를 장례지낸 후 가방을 챙겨 "캘리포니아로 간다"는 짧막한 말만 남기고 떠났다.
동생의 행방을 찾던 맥닐은 얼마 전 버지니아주 검시소에서 근무허던 매트리샤 콘웰이 쓴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다. 그날 밤 새벽 2시 잠이 깬 맥닐의 머리에 문득 ‘검시소’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컴퓨터앞에 앉은 맥닐은 이곳저곳 정보검색을 하다가 마침내 LA 카운티 검시소에서 띄운 변사자 웹사이트에 들어갔고 결국은 10년 이상을 찾아 헤매던 동생의 사망소식을 알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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