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사용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는가.
대자연의 웅대한 절경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을 휘감아 도는 장장 200마일의 콜로라도 강에서의 보트타기를 둘러싼 논란이 마침내 법정싸움으로 비화됐다.
환경보호론자들과 민간 보트협회는 콜로라도 강의 보트유람과 관련, 자신들이 상업용 보트여행업체들에 비해 차별을 받아 왔다고 주장, 이의 시정을 요구하면서 최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국립공원 당국에서 발급하는 뗏목이나 보트를 이용해서 강을 유람할 수 있는 허가는 거의 대부분이 여행업체들에게만 치중돼 왔다. 이같은 당국의 편파적인 행정 때문에 일반인들은 허가신청을 내놓고도 콜로라도 강을 개인적으로 유람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 실정이다"
환경보호론자 및 민간 보트협회는 법원에 제출한 솟장에서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이들 그룹은 또 손으로 젓는 카약이나 뗏목등을 이용한 유람객에도 강의 사용권을 보장하기 위해 전문여행업체에서 주로 사용하는 모터보트의 사용도 제한하거나 아예 폐지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립공원 당국은 그랜드 캐년의 야생을 보호해야하는 자신들의 책임을 등한시하고 대신 여행업체들의 편의만 돌봐주고 있다"
소송을 제기한 사람 가운데 하나인 엘리자베드 부사드의 주장이다.
국립공원 관리국 대변인은 이 소송에 대해 논평을 회피했다.
미국에서 도중에 끊어지지 않는 가장 긴 강의 하나로 꼽히는 콜로라도 강은 그랜드 캐년구간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깊고 아름다운 계곡을 통과한다. 콜로라도 강은 죽음처럼 잔잔하게 흐르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폭풍우속에서 격랑하는 것 같은 험한 곳도 있다. 강에는 폭포로 된 지류도 있고 주변에는 야생의 세계도 풍요를 이룬다.
"그랜드 캐년을 흐르는 콜로라도 강 유역의 경치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장엄하고 환상적인 것이다"
그랜드 캐년 민간보트협회의 회장 윌리 오든의 말이다.
오든은 9년 7개월이라는 오랜 세월을 기다린 끝에 마침내 작년에 콜로라도 강을 보트로 구경할 수 있었다. 국립공원측에 유람 허가를 신청한지 거의 10년만에 차례가 돌아온 것이다. 오든은 다시 유람 허가를 신청,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앞에는 무려 6,800명이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번 소송에서 원고측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은 지난 2월 국립공원관리국이 개정한 콜로라도 강 사용에 관한 부분이다. 당시 국립공원관리국은 연방의회가 강의 보호책을 강화하거나 공원관리국이 추가적인 예산과 인원을 확보할 수 있기 전에는 강의 유람 허가발급 등에 관한 현행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상업용 보트 여행업체 일각에서도 일반 보트 여행객들이 콜로라도 강 탐험 허가를 받기까지의 대기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있다.
한편 여행업계는 자신들의 동력보트 이용은 합리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업계에서는 동력 보트의 이용없이는 강 탐험에 거의 두 배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여행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정당화하고 있다. 현재 상업용 보트여행업체들이 콜로라도 강에서 실어나르는 관광객은 연간 1만 9,0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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