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미주 한인사회도 150만에서 200만을 헤아리는 신장세를 이루다 보니 여기 저기에서 돌출되는 문제 또한 없는 것도 아니다.
무서운 인종간의 갈등, 빈약한 자본 환경을 극복하면서 이룩한 미주 한인사회의 저력은 가히 자랑할만도 하다.
반면 한인사회의 신장세와 비례하여 주류사회를 향한 참여는 그 어느 민족 그룹보다도 뒤떨어져 있지 않나를 짚어봐야만 될 것 같다.
소수민족으로 주류사히를 향해 바르게 적응해 사는 길은 서로 협조하며 힘을 모아 사는 길 밖엔 그 어떤 해답이 없다.
연해주나 중국같은 나라에 흩어져 사는 한인들은 일제의 식민지 통치에 항거하거나 총칼에 쫓겨 이주했던 슬픈 역사를 안고 있는 동포들로 그들에겐 예나 지금이나 호구지책도 해결하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 속에 살다보니 균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나 기회도 없었으며 그들 사회를 이끌어갈 지도자를 키워야하는 일에는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동포사회가 바로 러시아나 중국에 흩어져 사는 한인들이다. 그에 비해 스스로 이 나라를 찾아 이주해 사는 우리에겐 하나로 뭉쳐 힘을 모으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 미주 한인사회이다.
어려운 말의 수식어 보다는 쉬운 말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동의어는 협동정신을 쉬운 말로 잘 나타낸 속언이다. 모든 생활이 자기 중심 또는 몇몇 이해집단의 이익을 위한 주장보다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책임을 지는 참여의 정신이 우선할 때 그 사회는 건강해지고 공동체가 지향하는 목표도 쉽게 이루어진다는 순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지금 우리 미주한인사회의 현실은 어떤가!
하찮은 명분과 스스로를 내세우려는 이기주의 때문에 미주 한인사회가 병들고 있다. 더욱 본국지향적인 일부 사람들의 무분별한 말장난 때문에 우리 사회가 어지럽게 분열되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몇일 전 어느 신문에 실린 작은 기사나 어느 사람들의 이름으로 신문에 게재한 글을 읽고 지금 우리가 미주가 아닌 본국의 정치 1번지에 살고 있는 백성이 아닌지를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미국을 방문한 이인제씨에게 계란을 던진 행위나 마치 대통령에 당선이나 된 듯 한나라당 이회창씨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흥분으로 메꾸어진 광고문이 과연 미주 한인들에게 필요한 말이며 우리 사회가 포용할 수 있는 주장인가에 회의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라를 사랑하고 염려하는 마음은 해외동포나 본국민 모두의 한결같은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다.
특히 해외동포들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은 본국민이 갖지 못하는 애틋함도 있다. 때문에 해외에 나와 사는 한인들도 본국 정치의 흐름에 관심이나 표현은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다. 다만 표현하는 방법이나 주장이 한인사회를 분열시킬 소지나 한인사회를 이용해 본국의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과 연을 맺기 위한 수단이라면 이는 분명 한인사회를 파괴하는 백해무익한 작폐꾼의 행위로 규탄 받아야 한다.
본국의 정치인 누구 할 것 없이 동포사회를 염려하고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나 배려를 약속하지 않는 정치인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그들 정치인은 수다스런 입놀림으로 그 때 그 때를 넘기고 있을 뿐이다.
좋던 싫던 우리에게 닥쳐진 일은 우리 스스로의 자생력으로 난제를 극복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 아닌가!
조국은 조국대로 오랜 역사속에 나라의 번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자랑스런 국민이 있다. 그보다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본국 정치에 깊숙히 넘겨다 보는 일보다는 이 나라 체제에 바르게 적응해 살면서 이곳에서 태어난 우리의 2세 3세들에게 바른 조국관을 심어주면서 미래를 향한 우리 사회의 지도자를 바르게 기르고 밀어주는 길밖엔 또 다른 길은 없다.
본국 정치인을 후원하고 지지하는 일도 인지상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특정 정치인의 지지를 요란스레 과시하면서 떠들어대는 행위는 한인사회 화합에도 저해가 되며 지지하는 정치인을 위해서도 해가 될 뿐이다.
공연히 흥분하여 과시하는 글로 신문지상을 어지럽히는 일은 우리 사회를 분열시키는 작폐꾼들의 말장난 밖에 되지 않음을 그들은 알아야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