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은행 수익, 주식배당의 허상
▶ 수당, 보험, 스톡옵션까지 일반투자가 ‘주가 물타기’로 빈손
한인은행들은 수익을 내고 있으나 은행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한인은행들의 주가가 일반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는데다가 일부 은행의 주가는 2년전에 비해 오히려 떨어진 반면 이사들은 주주들과는 달리 지나친 혜택을 받고 있어 일부 주주들의 반발이 크다.
중앙은행에 처음 ‘비한인’이사가 들어오게 된 것도 이같은 상황에 대한 일반주주의 반발이란 것이 은행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15일 기준으로 한인은행들의 주가는 한미 14.375달러, 나라 9.00달러, 중앙 16.625달러, 윌셔 8.5달러, 새한이 11.25달러선에 형성돼 있다. 주주들에 대한 주식배당은 올해 한미 11%, 나라 8%, 중앙 13%, 윌셔 10%, 새한이 10%를 지급했다.
그러나 이같은 주식배당은 주주들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 은행이 주주들에게 10%를 배당하면 주식수만 10%가 많아져 결과적으로 물타기가 되므로 다음날 이 은행의 주식은 10%가 떨어진 곳에서 거래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대한증권 김용수사장은 "주가가 떨어진다며 한인은행의 주식을 팔겠다는 한인 투자가들의 문의를 종종 받고 있지만 반대로 한인은행의 주식을 사겠다는 한인은 현재 드문 실정"이라고 밝혔다. 4∼5년전만 해도 한인은행이 증자를 하거나 증시에 상장할 때면 투자가들의 인기를 끈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실정에도 불구 대부분의 은행이 매달 이사회에 참가하는 이사들에게 1,000달러∼2,000달러의 보수에다 의료보험, 게다가 한미, 나라, 윌셔, 중앙은행등은 이사들에게 스톡옵션까지 제공, 이같은 사정을 아는 소액주주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이 심각하다. 특히 일부 기관투자가들의 불만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가에 불만을 품은 외국인 은행투자가 데이빗 하비가 스스로 중앙은행 이사로 참여하기를 자청한 것은 다른 은행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즉 은행이 주주들에게 이익을 주지 못할 경우 경영진과 이사진이 책임을 져야하는 사태까지 발생할 것으로 한 은행관계자는 예상하고 있다. 예를 들면 외국인 이사가 늘어난다거나 최고경영진에 외국인이 투입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한미, 나라, 중앙은행의 경우 기관투자가의 비율이 거의 30%를 차지하고 있어 은행의 수익이 주주의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현상이 장기화되면 은행간 합병, 매입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나라은행 벤자민 홍행장은 "최근 한인은행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금융주가 침체에 빠져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올 연말부터는 하이텍분야나 닷컴기업으로 흘렀던 자금이 돌아옴에 따라 한인은행주가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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