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크 1년 더 뛴다
▶ 39살 보크, 애벌랜치와 14일 재계약
NFL 수퍼스타 댄 마리노와 NHL 링크위의 큰별 레이 보크. 둘은 나이(39)만 같은 게 아니다. 둘 다 놀라운 기량과 투혼으로 20년가량 저마다의 터전을 아울렀지만 선수로서의 마지막 꿈을 이루지 못한 아픔도 공유하고 있다.
마리노는 쿼터백몫의 기록들을 거의 모두 갈아치웠으면서도 누구는 두 번 세 번씩 차지한 수퍼보울 반지를 끝내 한번도 끼워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면서 팀내 눈초리마저 싸늘해지는 것을 느낀 그는 못다 이룬 꿈을 좇아 다른 곳으로의 이적을 저울질했으나 그나마 여의치 않자 17년동안 입었던 미네소타 바이킹스 유니폼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
’불임의 세월’로만 치면 마리노에 비해 보크의 고통이 훨씬 길다. 79년 NHL에 입문한 그는 무려 21년동안 얼음을 지쳤지만 최후의 승자만이 누릴 수 있는 스탠리컵 키스의 맛을 단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다.
그러나 보크는 ‘놀던 물’에서 밀려난 마리노에 비하면 행복한 사나이. 여전히 현역선수 꼬리표를 달고 얼음을 지치고 있기 때문이다.
근 21년 정든 보스턴 브루인스를 떠나 지난 3월 콜로라도 애벌랜치로 옮긴 그에게 1년더 기회가 주어졌다. 스탠리컵은 커녕 서부컨퍼런스 타이틀도 차지하지 못한 애벌랜치는 14일 "보크가 아니었다면 서부결승 진출조차 어려웠을 것"이라고 평가하며 서둘러 1년 연장 계약(조건 미공개)을 체결했다.
붙박이 수비수이면서도 지난 시즌 79게임에서 18골·34어시스트를 기록한 보크는 미완성의 꿈을 남겨둔 채 얼름판에서 떠밀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며 마흔살에 맞는 다음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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