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지난 9월 16일과 17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종료하고 마침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내려갔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첫 금리 인하이자 지난해 12월 18일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한 후 9개월만의 첫 금리 인하다. 연준은 올해 1월 29일, 3월 19일, 5월 7일, 6월 18일, 7월 30일 등 5차례의 FOMC에서 금리를 계속 동결했다.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하게 요구했고 월가에서도 기대했던 0.50%포인트 또는 그 이상의 ‘빅컷’ 인하는 이뤄지지 않았다.연준의 이번 금리인하 결정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의 싸움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왔던 연준이 경기 부양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음을 공표한 것으로 ‘매파’ 통화 정책에서 ‘비들기적’ 통화 정책으로 방향을 바꿨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람들이 물건을 살 때 제일 먼저 참고로 하는 것이 같은 물건을 산 다른 사람들의 평가다. 그 이유는 ‘군중의 지혜’라는 것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체계적으로 연구한 제임스 서로위키라는 사람은 2004년 ‘군중의 지혜’라는 책도 써냈다. 그는 이 책에서 군중은 경험한 물건은 물론 경험하지 않은 사안까지 정확하게 밝혀내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그 한 예로 든 것이 ‘우생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랜시스 골턴 소 무게 측정 시험이다. 군중을 우습게 알던 골튼은 1906년 800명을 불러 모아 처음 보는 소의 무게를 점쳐 보라고 했다. 이들의 추정 평균치는 1207파운드로 실제 무게인 1198파운드와 1%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들이 정확한 추측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관측자의 수가 많아지면서 과대평가와 과소평가가 상쇄되고 각자 고유 지식이 평가에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그러나 군중이 늘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인간은 군중의 일부가 되면 감정에 휘말려 선동당하기 쉽고 책임을 면제된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 인근에 자리한 컴퓨터 역사 박물관은 ‘테크 덕후’들의 성지로 불린다. 17세기 파스칼·라이프니츠가 발명한 톱니바퀴 기계식 계산기부터 건물 한 층을 가득 채우던 최초의 컴퓨터 에니악, PC의 시대를 연 애플1 등 ‘유물급’ 전시품을 만날 수 있다. 1904년 등장한 진공관이 오늘날 손톱보다 작은 칩셋 속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경외감이 차오르곤 한다.전시장을 빠져나오는 순간 경외감은 묘한 공포심으로 바뀐다. 시대순으로 배치된 전시물 초기 절반은 IBM이 도맡았다. 인구조사를 위한 천공 카드 기계부터 기업·기관 전산화를 주도했던 메인프레임, IBM이 최초 발명한 D램과 하드디스크가 빼곡하다. 1980년대부터는 IBM의 존재감이 옅어진다. 대신 인텔이 그 자리를 채운다. 1940~1970년대는 IBM이, 1980~2010년대에는 인텔이 컴퓨터를 의미했다는 점을 상기하게 한다.현재 두 기업의 위상을 떠올리면 낯선 풍경이 아닐
많이 아팠을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산 아래 펼쳐진 검은 바위들이 햇빛에 반짝인다. 붉은색 높은 모래 언덕 아래 검은 돌무더기들은 마치 고대의 신전에 있는 조각품들처럼 각기 다른 모양으로 서 있다. 가까이 다가가 만져 보니 돌들은 매끈하기보다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캘리포니아의 파실 폴스(Fossil Falls). 수십만 년 전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흘러내리고, 만 년 전 빙하가 녹아내려 폭포를 이루던 자리가 그대로 굳어져 남은 곳이다. 이름 그대로 과거의 폭포가 화석처럼 잠들어 있다. 묵묵히 서 있는 검은 바위 위에 올라서서 귀를 바짝 대 본다. 이곳의 오랜 역사와 애절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와 그들의 꿈이 들어있을 것 같은 바위 구멍을 바람이 기웃거리며 지나간다. 하루를 살아도 크고 작은 흔적이 추억으로 남아 그리움이 되는데 수만 년을 견뎌온 이들의 삶을 어떻게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는가.파실 폴스는 오직 자연의 변화만 간직한 곳이 아니다. 크고 작은 새까만 현무암에는 오래전 이곳
세상엔 유니콘 같은 문장들이 존재한다. 사전이나 문헌에선 보이지만, 실제 쓰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표현들이다. 막장드라마는 이런 유니콘의 보고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이나 “섭섭하지 않게 넣었어요(봉투를 건네며)”란 말을 실제론 듣기 어렵다. “부숴 버릴 거야”라는 독설도 현실에선 만날 수 없다. 이 표현들이 픽션에서만 쓰이는 이유는 실제보다 갈등을 더 폭발적으로 묘사해야 하기 때문일 게다.■ 하지만 멸종된 유니콘이 여의도엔 실재한다. 현실에서 썼다간 매장당하기 십상인 독한 표현을 끝없이 생산하는 곳이 국회다. 요즘 귀를 자극하는 표현은 ‘얻다 대고’다. 야당이 여당의 사법부 압박을 비판하자, 여당 대표는 “얻다 대고 삼권분립 사망 운운하느냐”며 반박했다. 야당 대표에게 ‘김어준 똘마니’ 평가를 받자, 여당 대표는 “내란수괴 똘마니 주제에 얻다 대고”란 말로 대갚음했다. 사실 ‘얻다 대고’는 선공이 아니라 반격에서 쓰이는 표현이다. ‘당신은 그렇게 말할 자격이 없다’는 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연방 보건부 장관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임신 중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 복용…
한국의 예금보험공사(KDIC)가 한국 금융기관의 대출과 보증 등에 따른 채무를 이행하지 않고 미국으로 도피한 한인들을 상대로…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지, 단 트럼프의 적들만 빼놓고.
Koreatimes.com 서비스는 Ktown1st.com과 통합계정입니다. 계정이 없으신 분은 회원가입을 해 주세요.
계정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로 계정정보를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