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들 환영 불구
사생활 침해 반론도
한인 사용자들도 많은 질로우닷컴(zillow.com)이 차압위기 주택들에 대한 정보를 무료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이어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수 있지만 사생활 침해라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는 한인 에이전트와 홈오너들도 적지 않다.
그동안 차압위기 주택에 대한 정보는 ‘공공기록’(public records)으로 누구나 알아볼 수 있지만 법원 자료를 뒤지거나 유료 서비스를 통해 자료를 수집해야 하는 등 질로우닷컴처럼 정보를 인터넷만 접속해 바로 알아보기가 어려웠다.
질로우닷컴은 차압위기 주택의 정확한 위치는 물론 ▲경매 세일 날짜 ▲홈오너의 모기지 체납액 ▲렌더가 주택을 압류했는지 여부 ▲경매가 진행될 경우 예상가격 등의 정보도 제공된다.
질로우닷컴은 주택매물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블로그를 통해 주택시장과 관련된 각종 추세와 팁 등을 실어 부동산 관련 검색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어 오고 있다. 인터넷 시장 조사업체 익스페리안 힛와이즈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 관련 웹사이트 가운데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다.
질로우닷컴 측은 “시장매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이어들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부동산 시장을 더욱 투명하게 하기 위해 차압위기 주택들에 대한 정보를 웹사이트에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질로우닷컴의 조치를 환영하고 있지만 반대의견도 적지 않다.
한인타운에서 거주하는 자영업자 박모씨는 “불경기로 수입이 줄면서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이 차압위기에 빠졌는데 이런 정보가 인터넷에 유출될 경우 주변 사람들의 원하지 않는 관심으로 인해 나 자신은 물론 아이들까지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사생활 침해 관련법규 전문학자인 조셉 투로우 펜실베니아 대학 교수는 “많은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쉽게 일반인들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현대사회의 트렌드가 각 개인에게 어떤 피해를 줄 수 있지는 업계는 간절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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