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 잃어...모기지 못내... 사기당해...
▶ 플러싱 만국교회 12명에 임시거주처 마련
플러싱 만국교회의 한 사무실에서 갈 곳 없는 한인남성들이 기거하고 있다.
김영철(가명·55)씨는 노숙생활 6개월 만에 플러싱 만국교회(담임목사 김희복)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얻었다.
사무실을 개조한 방 한 칸에 같은 한인 남성 노숙자 3명과 함께 지내고 소형전기난로만으로 추위를 이겨내지만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고 한다. 지난 15년간 보험업계에 종사하며 남부럽지 않게 가정을 꾸려왔던 김씨는 지난해 직장을 잃은 뒤 백방으로 새로운 직장을 찾았지만 불경기에 직업을 구하기란 불가능했다. 결국 주택 모기지 페이먼트가 밀리기 시작했고 거리로 쫓겨났다. 김씨는 “처음에는 친구 집 등에서 임시로 기거하기도 했다”며 “이후 지하철과 공원, 병원 응급실 등을 전전하다 만국교회에서 같은 처지의 한인 노숙자들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 교회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한인 남성은 무려 12명, 매일 점심과 저녁시간에 식사를 해결하는 노숙자만 70~80명에 달한다. 이곳에는 실직자들과 사기를 당한 케이스, 사체 피해자는 물론이고 마약과 알콜 중독자 등 갈 곳도 없고 받아줄 사람도 없는 이들이 찾고 있다. 이처럼 뉴욕 한인사회에 거리에 내몰리는 한인 남성들이 늘고 있다. 새벽 2시께 퀸즈 엘머스트 병원 응급실에는 차가운 겨울바람을 피해 노숙자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매일 오후 7시30분께 플러싱 공용주차장에는 카지노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한 노숙자들이 줄을 잇는다.
버스에 타면 잠을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돈(?)까지 주기 때문이다.
한인 남성 노숙자들은 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시설은 충분하지 못하다. 이들 대부분은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시에서 운영하는 쉘터를 찾아가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레지나 김 가정문제연구소장은 “무지개의 집 등 한인 여성들 위한 쉘터는 한인사회에 그나마 마련돼 있지만 한인남성을 위한 쉘터는 전무하다”며 “시에서 운영하는 수십 개의 쉘터도 언어문제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국교회는 이들을 돕기 위해 12월4일 오후 6시 플러싱 교회(26-25 123rd st)에서 사랑의 콘서트를 개최한다. 뉴욕한국일보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안 입는 남자 옷들과 통조림으로 된 음식도 기증받는다.
만국교회의 김희복목사는 “이곳에 기거하는 남성들 대부분이 60대 이상으로 취직이 어렵고 당뇨병과 중풍 등 질병을 앓고 계시는 분들이다”며 “이들에게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많은 한인들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의 : 646-270-9037<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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