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간 20명 공관장 거쳐가
뉴욕총영사관은 지금까지 모두 20명의 공관장을 거치며 금년으로 60주년을 맞았다. 초대 남궁염을 비롯, 2대 문덕주, 장재용, 최문경, 정규섭, 홍성욱, 김인권, 정도순, 윤호근, 김세진, 김태지, 공로명, 채의석, 김기수, 이현홍, 박노수, 허리훈, 김항경, 조원일, 문봉주에 이어 제21대 김경근
총영사(직명 대사)가 근무중이다.
거슬러 올라가 12년간의 장기근무를 마친 남궁염 총영사가 4.19와 더불어 걸어나가고 잠시 공백이 있다가 과도정부때 2대로 부임한 문덕주 총영사는 그때까지 껄끄러웠던 총영사관과 교포사회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한인회, 학생회등과 유대를 갖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이무렵 창립된 뉴욕한인회는 민주당 정부를 지지했다가 5.16 직후에는 군사정부를 관망하는 태도였다. 뉴욕타임즈가 한국의 군사정부를 회의에 찬 시각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었다. 1961년말 박정희 국가재건 최고회의 의장이 다녀가고 이듬해 김종필 등이 뉴욕을 방문한후 한인사회도 점차 공화당 정부를 인정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것이 문총영사의 증언이었다.
3대 장재용 총영사 시절에는 교민담당 한병기(박정희 대통령의 사위)영사가 주로 관민 친선 역할을 하는데 힘을 쏟았다. 가끔 한인회 간부들을 만찬에 초대, 교포사회에 관심을 보였고 한인 소식지 발간 경비를 부담하기도 했다. 5대 정규섭 총영사는 튀니지 대사를 끝으로 은퇴, 워싱턴 근교 매클린에서 부동산 사업을 했다. 중립국 외교 전문가로 알려진 6대 홍성욱 총영사는 우루
과이, 덴마크 대사를 지낸후 아스팍(아시아 태평양지역 문화센터) 사무총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웨스트 체스터 하츠데일에서 부인과 함께 노후생활 하다 타계했다. 7대 김인권 총영사의 임기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지역 한인 인구를 5만으로 추산했던 시절. 통상 증대가 주임무였다. 수출입국을 표방한 박대통령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따라 이를 위한 각종회의가 수없이
열렸다. 재임 3년 기간동안 뉴욕총영사관을 통해 이루어진 수출이 한국 전체수출의 3. 79sus 6dnfjdp 있엇던 0%에 해당했다. 대미무역의 창구 역할을 했던 셈. 태권도를 통한 국위선양이 활발히 이루어진 시기였다. 그는 페루, 태국대사를 마지막으로 퇴임한후 국민대, 숙대등 강단에 섰다.
지난 1979년 6월에는 이런 해프닝도 발생했다. 총영사관 복사기 고장이 잦아 민원서류를 제출할 때마다 교포들이 사본을 뜨기에 애를 먹고 있었다. 이를 보다못한 한인회가 총영사관에 복사기 수리를 요청한 것이 무려 4차례. 마지막 통첩에도 반응이 없자 뉴욕한인회장을 비롯한 간부들이 영사관에 들이닥쳐 책상등 기물을 뒤엎고 여권 담당 영사의 전화기를 부숴버렸다. 젊은 회원들을 정문에 배치시켜 놓고 말하자면 육탄으로 실력행사에 돌입했던것. 며칠후 한인회 이사회가 열릴때 그때까지 한인회 행사에 문화원 강당을 군말없이 잘 빌려주던 영사관측이 거절하자, 총영사 소환을 본국정부에 요청하는 이사회 결의를 하기에 이르렀다. 소환 요청서는 ‘교포들에게 비협조적인 외교관은 뉴욕에 필요없다는 내용이었고 청와대, 국무총리, 외무장관 앞으로 우송됐고 그 영향이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학생 출신으로 미국 대학에서 여러해 교수생활을 했던 10대 김세진 총영사는 한인사회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던 인물로 역대 총영사 가운데 가장 친근감 있고 인기가 높았던 공관장이었다. 특히 한인회관 매입당시 한국계 은행들이 융자 결단을 못내릴때 김총영사가 개인 보증을 약속하는등 적극적으로 개입해 이를 성사시킨 일도 있었다. 김총영사는 1983년 4월 뉴욕주재 외교관들의 친목단체인 뉴욕영사단 단장으로 선출돼 ‘디프로매틱 월드 뷸리틴’지에 대서특필 되기도 했다. 임기중 상공부 차관으로 승진 발령을 받아 귀국할때 단체장들이 성대한 환송연을 베풀었으나 부임초 암선고를 받고 사망. 그를 아끼던 동포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12대 공로명 총영사는 여러모로 한인사회와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기울인 외교관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김영삼 정권시 초대 주 소련대사, 외무장관으로 승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13대 박노수 총영사는 뉴욕한인회관이 34만달러에 달하는 악성 모게지로 차압에 직면했을때 코참등을 움직여 부분적으로 이를 해결해준 숨온 공로도 있었다. 이런 난관을 겪으며 뉴욕한인회관은 오늘날까지 유지돼 왔다.
2000년 무렵 부터는 총영사의 직명이 대사로 승격되었다. 17대 허리훈 대사는 현재 창립 9년을 맞은 뿌리교육재단의 창설 공로자이다. 동포 청소년들이 한민족의 문화적 정체성을 간직한체 미국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뿌리를 내릴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으로 뿌리교육재단의 창설을 주도했다. 2000년 2월 비영리단체로 설립된 뿌리교육재단은 그후로 이정화, 안용진 회장등에 의해
가꾸어졌다.
마라토너인 허대사가 2000년 뉴욕마라톤에 직접 참가, 완주를 통해 구간 마일당 약정금액으로 모아진 2만여 달러를 기금으로 조성했다. 한인사회도 이에 적극 호응함으로서 그해 처음으로 동포학생 40여명의 모국방문을 성사시킬수 있었다. 이 모국방문 사업은 참가규모를 확대해 매년 실시되고 있다. 한편 19대 조원일 대사가 1인1달러 운동으로 제창한 코리안 아메리칸 커뮤니티재단(KACF) 운동은 한인사회의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미 주류사회에서
활동하는 한인 1,5세, 2세 젊은 그룹을 중심으로 한 비영리단체가 2003년1월10일 창설되었고 이들은 매년 미국 재계인사들을 초청하는 모금행사를 통해 조성된 기금으로 한인사회 봉사단체들을 지원함으로서 봉사활동을 진작시키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75만달러 기금조성의 실적을 올렸다. 이와같이 뉴욕총영사관 공관장들에 의해 씨가 뿌려진 몇개 사업은 그후로 한인사회가 이를 잘 가꾸어 나가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계승되고 있다. 현 공관장은 21대 김경근 대사다. 조중무<언론인, 국사편찬위원회 해외사료 조사위원>
▲뿌리교육재단 모금을 위해 마라톤에 출전한 허리훈 대사
■ 뉴욕총영사관으로 72년까지 사용되던 9E.80가 건물
1990년부터 총영사관 관저로 사용
초창기 뉴욕총영사관으로 사용되던 9E. 80가 건물은 노후화에 따라 1972년부터 그 사용이 중단되었다. 수리를 거친 다음 유엔대사 관저로 쓴다는 계획 아래 공관은 720 5애비뉴(56가 코너) 임차건물을 사용하다가 74년 한국무역협회가 매입한 57가 파크애비뉴의 한국센터로 이전해 5층과 6층을 사용했다. 그러다가 2000년 2월18일 45가에 새로 마련된 유엔대표부와의 합동청사로 입주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편 관저는 77년 5월 웨스트 체스터 돌마로 소재 3층 가옥을 구입해 사용해 오다가 1997년 매각 되었다. 맨하탄 80가 옛건물은 70년대와 80년대 몇차례 개축공사를 거친후 1990년 6월18일 제13대 채의석 총영사가 재입주 함으로서 다시 총영사관 관저로서 사용되고 있다.
관저 건물은 대지 57,42평, 연건평 210,49평 5층 규모이며 총영사 주최 공식만찬, 리셉션등 각종 외교행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엘리베이터가 없고 비교적 좁다는 불편 외에는 바로 이웃에 센트럴 파크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인접해 있는등 입지조건이 좋은 건물이다. 지난 5월13일 관저에서는 미세스 알마 랭글(할렘 출신 연방하원 찰스 랭글 의원의 부인) 초청만찬이 베풀어졌다. 랭글 의원은 현재 한미간 현안으로 되어있는 한미FTA 비준의 열쇠를 쥐고있는 민주당의 거물 정치인이다.
▲총영사관 관저에서 찰스 랭글 의원 부인 초청만찬 기념사진, 앞줄 왼쪽이 채영원 총영사 부인, 뒷줄 오른쪽에 김경근 대사와 랭글 의원 부인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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