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고위급 방문 등 준비부족 불만… “회담, 무역 중심 가능성”
▶ 中 “대만이 핵심의제”… “정상회담 준비, 상대적으로 촉박”
이달 말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무역과 기업 거래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측의 사전 준비 부족에 불만을 드러내는 등 회담에 앞서 '기싸움'에 나서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 측의 사전 조율과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대 사항과 방문 목표 등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는 점도 중국 측 불만 요인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불만은 통상적인 정상회담 준비 절차에서 벗어난 것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일반적으로 정상 방문 전에 고위급 인사를 보내 의제를 사전에 조율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미 국무장관과 상무장관 등이 수개월 전부터 중국을 찾아 의제를 조율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최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실무급 인사들로 구성된 선발팀이 이미 베이징에서 고위급 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이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번 주말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무역 문제를 중심으로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충분한 사전 조율이 이뤄지지 않으며 양측이 신경전을 벌일 경우 이번 정상회담은 기업 간 거래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앞서 중국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항공기 500대를 주문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으며, 미국은 엔비디아가 생산한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을 중국의 비군사용 기업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기차와 배터리, 인공지능 분야 투자와 인적 교류 확대 등도 논의 의제로 거론된다.
반면 중국 측에서는 대만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돼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의 우신보 소장은 "중국 입장에서 이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무역이나 투자, 기술이 아니라 대만 문제"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각별한 신중함"을 유지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최근 연례 기자회견에서 대만 문제는 "중국 핵심 이익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면서 2026년을 양국 관계의 "이정표가 되는 해"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군사 작전과 관세 정책 조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재 등 여러 현안을 동시에 처리하면서 정상회담 준비가 상대적으로 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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