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26년 3월 21일, BTS의 광화문 공연을 시작으로 ‘아리랑‘이 일년 내내 세계방방곡곡에서 울려 퍼질 예정이다.
그러나 정작 외국인들이 아리랑의 참뜻과 유래나 역사에 대해서 묻는다면 우리는 대부분 당황하게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해서 한민족의 일원으로써 이 기회를 통해 아리랑에 대해 공부해보는것도 좋겠다 싶어 펜을 들었으나 지면이 부족하여 내가 조사한 바를 2회에 걸쳐 공유하고자 한다.
‘아리랑’의 어원을 추적한 첫 연구는 1930년 일제 총독부 기관지에 실린 ‘조선 민요 아리랑’이었다. ‘아이롱설’과 나를 버리고 떠난 임이라는 ‘아리랑(我離娘)설’ 등 6가지 설을 들고 있다. 아리랑 연구가 조용호 박사는 이 논문이 “아리랑을 희화화하고 식민 통치를 정당화하려는 의도를 감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리랑의 어원(語源)에 대해 인터넷으로 찾아봤더니 30종 가까운 설이 있으나 정설은 없었다. 경복궁 중건 때 원납전을 내라는 말에 저항한 민초(民草)들이 ‘내 귀는 멀었다’며 ‘아이롱(我耳聾)’이라는 노래를 부른 것이 기원이 됐다는 설, ‘밝(光)’의 고어인 ‘아리’와 고개를 뜻하는 ‘령(嶺)’이 합쳐졌다는 양주동의 ‘아리령설’, 고대 낙랑시대 교통의 관문이었던 자비령의 이름인 ‘아라’에서 유래했다는 이병도의 ‘낙랑설’ 등이 있다.
2005년에 국내에 소개된 러시아 학자 추지노브와 유게라심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 민족은 인종학적으로 고대 아리아족에서 갈려 나와 동쪽으로 이동했는데 이 아리아족과 아리랑이 관련이 있다고 한다.
‘아리아’는 ‘하느님의 아들’, ‘아리야’는 ‘신성하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이 주장은 이종대씨의 ‘하느님설’과 닮았다. 이종대씨는 민족의 노래 ‘아리랑’의 뜻이 고개 이름이나 ‘떠나간 님’이 아니라 ‘하늘의 주인’, 곧 ‘하느님’이라고 썼다. ‘아리’는 하늘을 뜻하는 ‘알’의 변음(變音)이고, ‘랑(郞)’은 사내·남편 외에도 ‘주인’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50년 전 중국 산둥성 일대에서 발굴된 8,500년 전 토기에 새겨진 그림 문자를 근거로 들었다. 다섯 봉우리 산 위에 반달 같은 모양이 있고 그 위에 둥근 해가 있는 그림 문자였다. 이씨는 “학계에서는 이 그림이 아사달을 뜻한다고 보지만 사실 아리랑을 뜻한다”며 “직계 자손인 우리가 부끄럽게도 오랜 세월 잊고 살았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신용하 교수의 어원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신교수의 「새로 쓰는 한국문화」에 의하면 ‘아리랑’의 ‘아리’가 고대 한국에서의 ‘고운’, ‘곱다’로 쓰인 흔적을 현대 한국어에서 찾아 볼 수 있다고 한다.
또 ‘아리다’는 사랑에 빠져 상사병에 걸렸을 때나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때 쓰는 표현으로, 이것이 형용사가 되면 ‘사무치게 그리움’을 표현하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랑’의 뜻은 한자로 삼국시대에는 ‘랑(郞)’자를 써서 젊은 남녀를 모두 표현 했다고 한다.
따라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의 뜻을 현대 한국어로 풀이해 보면 ‘곱고 그리운 임 사무치게 그리워 상사병이 났네’의 뜻이 된다. 또 ‘아리랑 고개로 넘어 간다’는 ‘곱고 그리운 임이 고개를 넘어 간다’ 뜻으로 풀이할 수 있겠다.
한편 민족주의 성향의 종교 ‘증산도’에서는 ‘아리랑’은 본래 인류의 시조이신 마고 삼신할머니의 정통빛의 자손을 뜻하는 말이라고 정의한다. 환국 전후 시대로부터 어머니들은 자신의 이마에 있는 율여화를 뱃속 태아(아리 =알, 빛날)의 온몸에 심어줘서 눈부신 빛꽃 인간으로 태어나게 하는데 이 빛의 인간을 ‘아리랑’이라고 불렀다며 이것이 아리랑의 본래 뜻이라도 한다.
지리산 정상에 마고단(노고단) 이 있고 이것이 삼신문화의 자취이다. 우리가 지구에 인간으로 태어나서 살아가는 유일한 존재목적은 ‘빛의 인간’이 되어 밝은 나라를 세우는 것이라며 한국인이 앞장서서 이런 문화를 열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빛의 인간이 되는 수행법을 가르친다.
이리랑‘은 지역마다 무수히 많은 버전이 존재한다. 유네스코에 의하면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는 약 60여 종, 3,600여 곡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 중 강원도 정선 아리랑이 가장 오래되었으며, 가장 잘 알려진 버전은 경기도 아리랑, 그 중에서도 영화 〈아리랑〉의 주제곡으로 쓰인 경기 아리랑이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고개로 넘어간다. / 나를 버리고 가시는 임은 /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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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렬/수필가 · 뉴욕다문화협의회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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