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개솔린 가격이 한 달 새 50센트 가까이 오르며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3일 기준 워싱턴주의 일반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당 4.29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하루 전보다 6센트, 일주일 전보다 16센트, 한 달 전보다 47센트 오른 수치다. 이로써 워싱턴주는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개솔린 가격을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자료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1월 12일 약 3.79달러였던 평균 가격은 2월 16일 4.18달러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여름용 혼합연료(summer-blend)로의 계절 전환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정유공장들은 여름용 연료 생산에 앞서 설비 점검과 정비에 들어가며 생산량을 줄인다. 여름용 개솔린은 고온에서 증발을 줄이기 위해 휘발성을 낮춘 연료로, 제조 비용이 더 높다.
이 전환 작업은 통상 캘리포니아에서 먼저 시작해 서부 해안 전역으로 확산된다. 이 때문에 워싱턴주와 인근 주들은 전국 다른 지역보다 가격 상승이 앞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AAA는 정유소 정비와 연료 전환이 맞물리면서 봄철을 앞두고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원유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유는 주유소 가격의 약 47%를 차지해 국제 유가 변동이 곧바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
이 밖에 서부 지역 특유의 요인도 가격을 끌어올린다. 주요 산유•정유 지역과 거리가 멀어 운송비가 높고, 엄격한 환경 연료 기준도 생산•저장•유통 비용을 증가시킨다. EIA에 따르면 개솔린 가격 구성은 원유 47%, 정제 16%, 유통•마케팅 20%, 세금 17%다.
전문가들은 정유 공장의 계절 전환과 수요 증가가 맞물리는 늦겨울ㆍ초봄에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당분간 워싱턴주의 개솔린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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