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해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무역합의 이후의 '균형 상태'(equilibrium)를 흔들 위험이 있다고 22일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이날 미국 CBS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지난해 7월 미국과 유럽 간 무역합의 이후 무역 관계자들이 익숙해져 있던 균형 상태가 다시 흔들린다면 이는 분명 비즈니스에 차질을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EU와 미국은 지난해 7월 미국이 EU 회원국들에 대한 상호관세를 30%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EU가 6천억달러(약 867조원)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미국 안팎의 모든 무역 관계자가 (무역)관계의 미래에 대해 명확성을 갖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에 타기 전에 도로 규칙을 알길 원한다. 무역과 투자도 마찬가지"라면서 규칙을 알길 원하고 관세를 돌려받아야 하는 상황을 피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소비자들도 (관세의) 고통을 피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관세 대부분을 미국 수입업체들이 부담했고 결국에는 미국 소비자들이 부담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연방대법원은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 직후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전 세계에 10%의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이어 다음날인 21일 글로벌 관세를 10%에서 1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22일 상호관세 위법 판결과 관련해 미국 측에 미국의 향후 조치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하면서 양측이 작년 체결한 무역합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의회는 23일(현지시간) 대미 무역합의 승인을 추가로 보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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