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 넷플릭스 이사회서 퇴출 요구
▶ 워너브러더스 인수 경쟁 중인 넷플릭스, 트럼프 발언에 ‘압박’ 받을 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넷플릭스 측에 오바마와 바이든 정부 당시 요직을 지낸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이사회에서 퇴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넷플릭스가 할리우드 주요 배급사 워너브러더스사의 인수전에 뛰어든 미묘한 시점에 나온 '압박'이어서 인수합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와 720억달러(약 106조원) 규모의 인수합병 계약을 추진 중이며 인수가 이뤄지려면 시장 독점 여부를 판단하는 법무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넷플릭스는 인종차별주의자이자 '트럼프에 미친'(Trump Deranged) 수전 라이스를 즉시 해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오바마와 바이든의 측근이었던 라이스를 "정치적 앞잡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라이스 전 보좌관이 팟캐스트에 출연해서 한 발언이 트럼프의 분노를 산 도화선이 됐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민주당이 다시 집권하게 되면 트럼프에게 "무릎을 꿇었던" 기업들을 "용서하거나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법률 회사든, 대학이든, 미디어 매체든, 대기업이든, 빅테크든 간에 지금처럼 해로운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는 않고 있지만 난감한 입장이다. 정부의 반독점 조사 허들을 넘어야 하는 데다가 인수 경쟁자인 파라마운트사도 따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파라마운트는 넷플릭스가 사겠다고 하지 않은 CNN 등 다른 채널을 포함해 779억 달러(약 113조원) 규모의 딜을 워너 측에 제안한 상태다.
워너브러더스는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슈퍼맨, 매트릭스, 배트맨 시리즈 등을 양산한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스튜디오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할리우드 최고의 배급사였으나 마블 시리즈를 만든 디즈니에 밀리고, 영화 제작환경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사양길을 걷기 시작했다.
라이스는 오바마 행정부 시절 주유엔 미국 대사와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하고, 바이든 정부에선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DPC) 위원장을 지냈다. 트럼프 1기 정부 시절인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넷플릭스 이사를 지냈으며 DPC 위원장을 그만둔 뒤인 2023년부터 다시 넷플릭스 이사로 복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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