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고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 108주년 기념식에 참석하여 축사를 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수차례 언급했을 때 모두 “아버지”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최근 나는 미디어를 통하여 보게 되는 다수의 사람들이 자신의 아버지를 언급할 때 “아버님”이라고 호칭하는 것과의 차별에서 오히려 신선함이 느껴졌다.
사전에 의하면 자신의 아버지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로는 아버지가 표준화법이라고 설명하며 즉 자신의 아버지를 아버님으로 부르는 것은 예절상 부적절하다고 국립국어원에서 정의하고 있으며 남의 아버지를 부를 때만 아버님이라는 존칭을 쓰는 것이 예절상 맞다고 설명한다. 물론 어머니라는 호칭도 아버지와 같은 경우로 설명되어야 한다.
한편 며느리나 사위는 배우자의 부모를 아버님과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논리에 맞으며 그리고 대화하는 상대의 부모님을 언급할 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맞다. 그러므로 다시 한번 자신의 친아버지를 아버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며 자신의 친아버지를 이르는 말이 아니게도 될 수 있다.
학문적으로 어떤 언어도 시간이 지나면 변화한다. 사실은 변화이기보다 변질이다. 어쨌든 의미가 더해지기도 바뀌기도 하고 발음도 변화한다. 언어학자들은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집단은 교육이 낮은 계층(uneducated)이라고 주장하며 교육이 낮은 계층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올바른 뜻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뜻을 알면 틀리게 쓸 수 없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교육받은 계층까지 모든 계층이 변화된 언어 속으로 흡수되는데 이러한 이유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한국어를 예를 들어 “너무”라는 부정적 뜻을 가진 부사를 “너무 사랑해” 등 긍정적인 뜻으로 사용하는 계층이 증가함에 긍정적 의미로도 사용할 수 있다고 국립한글학회에서 새로운 정의를 내렸다.
한 가지를 더 언급해 보면 최근 남에게 보이다 라는 “보여주다”라는 동사를 “선보이다”라는 말로 대체하는 것도 잘못된 것이다. ‘선보이다’라는 동사는 ‘처음 내놓아 보여주다’라는 뜻에서 보듯이 처음일 때만 사용해야 하지만 그냥 일상처럼 보여주는 것까지 ‘선보이다’라고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사용이다.
영어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no problem”이란 slang이 유행하기 시작하던 당시 기성세대나 식자층에서는 이 말에 매우 부정적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이제는 거부감을 갖는 계층이 없다. 더 이상 slang도 아니다. 모두가 사용하는 아주 자연스런 영어 표현이 되었다.
아직은 아니어도 아마 언젠가는 “아버님”도 “선보이다”도 공인되는 표준적 표현으로 규정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예측이 가능하다. 이미 거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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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향민/영어음성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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