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엄 경비속 헬기 호송, 장갑차로 뉴욕법원 도착
▶ “난 대통령… 결백하다”, 법원 주변 시위대 몰려

5일 맨하탄 연방법원 앞에서 시위대가 베네수엘라 국기 등을 들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석방을 외치며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
미군에 의해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 정오(이하 뉴욕시간) 뉴욕 법원에 첫 출정한 자리에서 자신이 받고 있는 마약 밀거래 관련 혐의를 부인하며 무죄 주장을 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의 구치소에서 부인과 함께 법원으로 이송된 마두로 대통령은 판사 앞에서 진행된 기소인정 여부 확인 절차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마약 밀거래 관여 혐의에 대해 “나는 결백하다. 나는 유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 “나는 점잖은 사람이고, 내 나라의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때인 지난 2020년 마약 밀매에 관여하는 등의 이른바 ‘마약테러’ 혐의로 미국 검찰에 의해 기소된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 법정에 출석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일국의 현직 정상이 인신 구금 상태에서 타국 법정에 서는 것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감돼 있던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서 오전 7시15분께 이동을 시작했다.
일국의 현직 정상이 형사사건 피고인 신분으로 미국 법정에 서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한 듯 미 당국은 마두로를 구치소에서 법정으로 데려가는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경비태세를 가동했다. 인근 운동장에서 헬기에 태워진 마두로 대통령은 법원 인근 맨해튼 헬기장으로 호송됐다.
연방 마약단속국(DEA) 등의 중무장한 요원들이 강가에 설치된 헬기장에서 수갑을 찬 것으로 보이는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를 끌고 가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이들은 이어 장갑차에 태워져 법원으로 이동했다.
연방 법무부가 지난 3일 공개한 기소장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수천 톤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마두로 대통령뿐 아니라 영부인 플로레스, 아들, 베네수엘라 내무장관과 법무장관, 전 내무장관, 베네수엘라의 국제마약·범죄조직 트렌데 아라과 수장으로 알려진 헥터 루스덴포드 게레로 플로레스 등도 기소장에 피고인으로 적시됐다.
기소장은 마두로 대통령과 영부인 플로레스가 마약 자금 채무자나 마약 밀매 활동을 방해한 이들에 대한 납치, 구타, 살인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라카스에서 지역 마약조직 보스를 살해한 혐의도 기소장에 포함돼 있다. 영부인 플로레스는 또한 2007년 대규모 마약 밀매업자와 베네수엘라 국가마약단속국 국장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대가로 수십만 달러를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의 재판은 올해 92세의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가 맡았다. 1998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헬러스타인 판사는 마두로 대통령이 연관된 마약 사건을 10년 넘게 담당해왔다.
한편 이날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출두한 맨하탄의 연방 법원 앞에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가운데 이른 아침부터 베네수엘라 국기 등을 든 항의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시위 군중들 가운데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팻말을 든 ‘마가’ 지지자들도 섞여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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