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 극단 쪼개진 정치권
▶ 공화 “더 안전해질 것”
▶ 마가 진영서도 비판론
▶ “미국 우선주의와 배치”
![[마두로 축출 후폭풍] 워싱턴도 ‘두 쪽’… “의회 패싱 전쟁” vs “미국 이익 보호” [마두로 축출 후폭풍] 워싱턴도 ‘두 쪽’… “의회 패싱 전쟁” vs “미국 이익 보호”](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1/05/20260105211414691.jpg)
5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출두한 뉴욕 맨해튼의 법원 건물 앞에 모인 시위대가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침공을 두고 미 정치권이 찬반으로 극명하게 쪼개졌다. 민주당은 “의회 승인 없는 군사작전”이라고 맹비난했고, 공화당에서도 “미국인에 최선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라는 옹호와 “미국 우선주의와 충돌”이라는 반대 의견이 갈렸다. 향후 몇 개월간 벌어질 베네수엘라 정국이 수습되지 않고 미국에 부담을 줄 경우, 올 11월 열릴 중간선거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침공을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하킴 제프리스(뉴욕) 민주당 연방하원 원내대표는 4일 NBC방송 인터뷰에서 “단순한 마약 단속 작전이 아닌 전쟁행위였다”며 “헌법에 따라 전쟁 선포 및 이와 관련한 행동을 승인할 권한은 오직 의회에만 있다”고 비판했다. 척 슈머(뉴욕) 민주당 연방상원 원내대표도 “미국이 이런 식으로 정권 교체와 국가 건설을 시도할 때 미국인이 피와 돈으로 대가를 치렀다는 것을 수년간 배워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공격을 옹호하는 시각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미국 우선주의’에 배치된다고 보고 있다. 마가는 미국의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미국인만 희생한 실패한 개입’으로 규정하며, 미국의 ‘고립주의’ 외교노선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안전하고 질서 있는 전환이 이뤄질 때까지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수 있다”고 한 발언도 마가 진영을 자극했다. ‘단기 군사작전’이 아니라 ‘장기적 개입’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5일부로 연방하원직을 사퇴한 마조리 테일러 그린(조지아) 공화당 의원은 엑스(X)에 “마가 지지자들은 다른 나라 정권교체를 위한 전쟁을 끝낸다는 생각으로 트럼프에 투표했으나 착각이었다”고 맹비난했다.
다만 공화당 주류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 편에 섰다. 트럼프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공화당·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상원의원은 엑스(X)에 “우리는 이로 인해 더욱 번영하고 안전해질 것”이라고 했다. 케빈 카일리(캘리포니아) 연방하원의원도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외교 정책과 일치한다”고 편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침공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해 11월 CBS뉴스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의 70%가 베네수엘라를 겨냥한 군사 행동에 반대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전략가 앤드루 베이츠는 워싱턴포스트(WP)에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에 집중하기보다 계속 다른 문제들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더 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공화당은 중간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공화당 전략가 데이비드 어번은 WP에 “대통령은 일정 기준선까지 많은 재량을 인정받는다”며 “그 기준선은 미국이 ‘의미 있는 규모’로 투입되는 지점인데, 그 수준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이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 우려를 표명하고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4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 기도를 마친 뒤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깊은 우려 속에 지켜보고 있다”며 “사랑하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행복이 다른 모든 고려사항보다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폭력을 극복하고 정의와 평화의 길로 나서야 한다”라며 국가 주권 보장, 헌법이 보장한 법치주의, 인권·시민권의 존중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력·안정·조화를 이룬 평화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며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고통받는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황은 트럼프 행정부의 마두로 대통령 축출 시도에 반대하며 대화를 촉구해왔다. 그는 지난달 2일 튀르키예와 레바논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세기 안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화 방안을 모색하거나 경제 압박을 포함한 다른 수단을 고려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당시 교황은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정책 신호가 불분명하다며 “미국에서 나오는 목소리들은 일정한 주기로 변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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