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발언대 / 신응남 변호사·15대 서울대미주동창회장
‘적자생존’이라는 논리로 잘 알려진 다윈의 ‘종의 기원’백여년 뒤에 다윈의 논리를 더욱 발전시킨 리차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 1976’를 펴냈다. 도킨스는 인간의 난해한 행동양식 문제들을 유전자의 관점에서 풀어갔다.
모든 동물은 개체의 번식과 생존을 위해 이기적으로 행동하며, 인간은 이기적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실어나르는 로봇과 같은 존재일 뿐이다, 라고 설명한다. 간혹 이타적 행동을 보이는 것도 자신과 자신이 속한 공동체, 같은 민족, 종족의 공통된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집단적 이기적 행동이다.
즉 개별적 이기적인 행동을 넘어 집단 이기주의인 집단선택설도 다윈의 적자생존 법칙에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있다. 아마도 집단 선택설에 끌리는 이유는, 그것이 인간이 추구해야 할 도덕적, 정치적 이상과 함께하기 때문일 것이다.
무엇보다도 도킨스는 문화 속에 모방의 단위가 될 수 있는 문화적 전달자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 단위 개념을 ‘밈’이라고 정의했다. 바람직한 지킬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좋은 문화적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가정의 설립이 가능하다. 최근 사회현상은 전통적 사회학이 아닌, 다윈, 도킨스 진화생물학의 논리로 접근한다.
일제는 식민지 지배 막바지인, 1940년 조선인에게 창씨개명을 명했다. 춘원 이광수가 첫 신청자중에 포함됐고 윤치호도 있었다. 한편, 조선 독립을 위해 홍범도, 김좌진 등의 독립투사가 있었고, 1909년 이토를 저격한 안중근은 민족 영웅으로 추앙되고 있다.
살아서 백년을 살 것인가? 죽어서 천년을 살것인가?
인조 15년(1637) 음력 1월 30일, 인조는 통곡하는 대열 속에, 세자와 함께 잔설과 얼음이 깔려있는 삼전도에서 청태종(홍타이지)에게 세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조아리는 항복의식(삼궤구고두례 三拜九叩頭禮)을 치뤘고, 청군은 소현세자와 봉림 및 척화파와 십여만의 백성을 인질로 끌고 선양으로 돌아감으로서 병자호란이 끝이났다.
남한 산성은 청군에 포위되어 외부와의 연락이 단절되었다. 인조는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는 가운데, 신하들은 책임을 서로 탓하며 논쟁으로 밤을 세운다. 특히 예판 김상헌(척화파)과 이판 최명길(주화파)이 대립가운데, 성 안의 병사들은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림을 목격하며 괴로워하는 중에, 최명길은 현실을 직시하고 방안을 모색하지만, 인조는 척화파 신하들 사이에서 점점 고립된다. 척화파인 홍익환, 윤집, 오달제는 심양에서 참수되기 전에 문초를 받았다. 결과는 죽음이었고 목이 베임으로써 칼로 베이지 않는 정신의 고결함을 후세에 전했다. 임금과 삼학사의 길은 엇갈렸으나 멀리 가야 하는 길에서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충절의 영원한 아이콘이 되었다.
작가는, 다음 글로 ‘남한산성’을 마무리 한다. “그해 겨울 갈 수 없는 길과 가야 하는 길은 포개져 있었다. 죽어서 살 것인가. 살아서 죽을 것인가. 임금은 삼전도에서 항복했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받아들였다. 치욕은 크고 깊었다.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어야 하는 것이 삶의 길이라면, 견딜 수 없는 것은 없는 것인가?”
2025년 마지막호의 뉴욕타임즈에, 한국 문화를 소개하며 그 유명한 K Pop 데몬헌터스의 성공 스토리를 특집으로 다루었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전세계를 열광시킨다고 극찬했다. AI를 선도해가는 올해의 인물 중 성공한 재일교포로 알려진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마사요시 손) 회장이다. 그는 57년 일본 규슈에서 출생한 재일교포 3세다. 역사가 박은식은 ‘한국통사, 1915’를 출간하며, “나라는 멸할 수 있으나 역사는 멸할 수 없다. 나라는 형체이고 역사는 정신이다. 한국의 형체는 허물어졌으나 정신만을 홀로 보존하는 것이 어찌 불가능하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 시대 한반도는 남북으로 갈렸으나, 6.25 전쟁 폐허속에 기적을 일궈낸 조국의 눈부신 발전은, 경제력에서 당당히 선진국으로 진입한 시대를 살고있다. 어느 민족 어느 국가에도 흥망성쇄가 있으나, 한국은 고난의 역사 속에서 정신의 힘으로 형체의 부활을 보여준 듯하여 자랑스럽다.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며 미래는 현재의 연장이다.”
어느덧 금년도 기울어, 우리 모두 한민족의 유전자를 자랑스럽게 이어가는 2세, 3세의 눈부신 앞날에 기대가 부풀어오르는 한해의 마지막 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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