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서 파라마운트에 불리한 결정 가능성 시사
▶ 미 언론 “트럼프 사위 투자사도 파라마운트에 자금 지원 철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CBS 방송의 보도 내용에 불만을 표시하며 모회사 파라마운트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이하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서 파라마운트 측에 불리한 결정을 내릴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가 CBS의 새 소유주들과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말하건대, 이른바 '인수' 이후 '60분' 프로그램이 나를 그 어느 때보다 훨씬 더 나쁘게 대했다"며 "그들이 친구라면, 내 적들은 도대체 어떨지 생각하기도 싫다!"고 했다.
파라마운트는 지난 8월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사 스카이댄스에 인수됐는데, 스카이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한 것으로 알려진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의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이 설립해 운영해온 회사다.
합병된 법인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이하 파라마운트)는 사내 구조조정 과정에서 CBS뉴스 보도국장으로 온라인 매체 '프리프레스'의 창립자 바리 바이스를 영입했다. 바이스는 미국의 진보 진영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등 주류 언론과는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말 CBS의 간판 시사프로그램 '60분'과 단독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CBS 보도가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면서 파라마운트 측은 다시 정치적으로 압박을 받게 된 모양새다.
현재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부친의 자금력을 동원해 할리우드 대기업인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 뛰어든 상태다.
항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래리 엘리슨과의 친분으로 이번 인수전에서 파라마운트 측에 유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워너브러더스 인수전에서 파라마운트의 '뒤집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가능하다.
앞서 이달 초순 마감된 경쟁 입찰에서 워너브러더스는 파라마운트가 아닌 넷플릭스를 택해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파라마운트는 이에 불복해 적대적 인수·합병 개시를 선언하고 워너브러더스 주주들을 상대로 주식 매입 제안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 등 미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워너브러더스 이사회가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거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검토한 끝에 주주들에게 주식 매각 거부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투자사 어피니티 파트너스도 파라마운트에 일부 자금을 대기로 했던 결정을 뒤집어 이번 인수전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등은 보도했다.
넷플릭스가 계약대로 워너브러더스를 최종 인수하려면 연방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넷플릭스의 인수전 승리에 대해 "정말 대단한 성과"라면서도 "시장 점유율이 너무 커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의 일부 인사들은 넷플릭스 경영진과 콘텐츠 내용이 민주당과 진보적인 성향에 가깝다며 워너브러더스 인수에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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