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한인회는 벌써부터 차기 회장 선거공고를 놓고 불거진 이사회와 선관위(선거관리위워회)의 내홍이 계속되면서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메스컴의 일관된 보도이다.
각 기관대로 즉, 이사회는 이사회일만, 선관위는 본연의 임무만 하면 되는 것이지 그 곳에 무슨 흑심들이나 내로남불이 깔려있는지 의심스럽다. 민주주의 선진국이라는 미국땅에 와서 좋은 문화를 배우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좋은 문화 심어주어야 할 이민 1세, 1.5세가 콩밭과 잿밥에만 마음이 있어야 되겠는가 말이다. 현 한인회 지도부에 심히도 유감스럽다.
민주주의 꽃이라는 공명정대한 선거제도는 무시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되는 제도이며, 이것은 공짜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수십년 수백년 씩 땀과 피를 흘리며 싸워서 정착해온 제도들이다.
특히 해외 한인사회의 지속성과 품격은 단순히 구성원의 숫자나 경제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공동체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의 질(質)이다. 특히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의 역할과 자격, 선출 방식은 공동체가 어떤 가치를 지향하며 얼마나 성숙한 민주 문화를 체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한인회가 존재하는 이유로는 한인회는 국가가 아닌 민간 영역에서 자율적으로 조직되는 단체이지만, 해외 한인사회에서는 사실상 준(準)공적 기관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2022년부터 대한민국 재외동포청이 정부조직으로 편재되었으니 이제는 공동체 대표성과 공공성의 수호기관으로서 국내외 한인들의 권익 보호, 이민자 정체성 유지와 세대간 문화 계승, 비상 상황시 교민 보호 및 영사관과의 협력, 문화·교육·체육·복지 등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현지 사회와의 교량 역할 등 회장의 수행 범위와 역할이 분명해졌다.
한인회장은 단순한 “동호회장”이 아니고, 다른 직으로 넘어가기 위한 사다리 역할도 아니며, 수천·수만 명의 한인을 대표하는 공적 지도자에 해당하는 책임과 영향력이 크다.
그래서 한인회장은 그의 자격 요건, 민주적 선출 절차, 선거 관리의 투명성 확보 방안, 그리고 민주적 리더십 등이 요구되며, 자격 요건이 엄격하고, 선출 과정은 투명하고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자명하다. 한인회장이 갖추어야 할 기본 자격은 지역 규모나 한인회 정관에 따라 세부 조항은 다를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요구될 수밖에 없는 필수적 기준들은 따라야 한다.
우선 법적·행정적 자격 요건으로서 ① 거주 요건, ② 시민권 또는 영주권 소지 ③ 범죄 경력 및 도덕성 요건 등 필수이며, 공공 리더십 능력으로서는 ① 소통과 언어 능력은 한국어와 영어 모두를 구사할 수있는 기본적인 공적 의사소통 능력. ② 갈등 관리 능력. ③ 조직 운영 능력과 예산 관리·재정 투명성 확보 능력 등이 요구되어진다.
둘째로는 공동체 지도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에 충실하며, 능력위에 보다 높은 덕성과 인품을 빼놓을 수 없다. 셋째로 민주적 선출 방법에 따라 절차와 원칙, 민주적 정당성을 가진 한인회의 리더십은 반드시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 과정을 통해 선출되어야 한다.
이는 한인회의 신뢰도, 영사관 및 현지 정부와의 관계, 후원 기업의 협력 등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 이를 위해서 선관위 구성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절대적이다. 이에 따라 선거운동 규칙은 민주적 선거의 기준으로는 “공정한 경쟁 환경”이다. 투표 방식은 직접· 비밀· 평등,보통 선거로서 18세 이상 등록 교민에게 1표를 부여하는 것이다.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해 한인회장은 단순히 “행사를 주관하는 사람”이 아니다. 해당 지역의 한인 공동체 전체를 상징하는 도덕적·문화적·사회적 대표자다. 이런 자리를 맡기 위해서는 확실한 자격 요건, 엄정한 민주적 선출 과정,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공적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 민주주의는 형식이 아니라 문화다.
공정한 한인회 선거는 120여년의 한인 이민사가 세대가 교체되는 동안에도 한인사회가 쌓아온 민주주의의 토대를 기반으로 신뢰와 품격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지금 우리 한인사회가 필요한 것은 “힘있는 회장”이 아니라, 공동체에 보이지 않게 헌신해 왔고, 미래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지도자, 그리고 그 지도자를 민주적으로 세울 수 있는 시스템이다. 그것이 한인사회의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한 첫걸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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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화/전성결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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