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현대 이승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승우는 20일(한국시간) 개인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타노스 코치님과 함께하면서 느낀 점은 확실하다. 누구보다 따뜻하고, 한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처음 오셨을 때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정말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그만큼 한국에 대해 배우려 했고, 한국 사람, 문화, 축구를 존중하려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고 적었다.
이승우는 "그래서 이번 결과(징계)는 당사자가 아닌 저에게도 정말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며 "한국을 사랑하고 존중했던 사람에게 '인종차별'이라는 단어가 붙는 게 얼마나 큰 충격과 실망으로 다가왔을지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타노스 코치님은 늘 선수들에게 '서로 존중하라'고 강조해 왔고, 외국인과 한국인을 나누지 않고 한 명의 사람으로서 공평하게 대하는 태도를 직접 보여주셨다"며 "편견 없이, 차별 없이, 항상 같은 시선으로 선수들을 대하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연맹 상벌위가 타노스 코치의 징계 근거 중 하나로 활용했다고 밝힌 'Racista(인종차별주의자)' 단어에 대해서도 이승우는 직접 설명했다. 연맹 상벌위는 "타노스 코치가 이 행동(인종차별 제스처) 전후로 욕설과 함께 'Racista' 단어를 반복적으로 쓰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던 정황도 고려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이승우는 "Racista는 스페인어 표현이다. 특정 심판 개인을 향한 인종적 표현이 아니라, 우리 팀이 불리한 받고 있다는 상황적 표현"이라며 "코치님의 의도와 실제 의미가 다르게 해석된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의도와 맥락을 무시한 채 단어만 떼어서 판단하는 것은 사실과 너무 큰 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지난 1년 동안 함께 한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에, 그 의도가 왜곡돼 전달되는 것이 안타까워 이렇게 글을 남겼다"며 "이번 일을 조금 더 깊이 있게, 그리고 정확하게 다시 한번 살펴봐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호소했다. 송범근, 송민규 등 전북 동료들도 이승우의 이같은 입장에 동의하는 반응을 더했다.
앞서 타노스 코치는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 막판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두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했다. 당시 주심은 인종차별 의미로 보고 심판보고서에 기재했고, 이후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도 타노스 코치의 행동을 인종차별로 규정하고 징계와 사과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다.
타노스 코치는 전북 구단을 통해 인종차별 의미가 아닌 똑바로 보라는 제스처였다고 해명했으나, 연맹 상벌위는 19일 타노스 코치가 눈을 얇게 뜨는 모습, 행동 전후로 욕설과 함께 'Racista' 단어를 반복적으로 쓰며 고성을 지른 정황 등을 고려해 인종차별적 언동에 행동한다고 판단했다.
타노스 코치의 부인에도 연맹 상벌위는 "특정 행위에 대한 평가는 그 행위자가 주장하는 본인의 의도보다는 외부에 표출된 행위가 보편적으로 갖는 의미를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하며 출장정지 5경기, 그리고 2000만원의 제재금 징계를 결정했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의 타노스 코치가 지난 9일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 김우성 심판을 향해 취한 제스처. /사진=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 제공 영상 캡처
전북 구단이 재심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연맹 상벌위 결정 직후 전북 서포터스 연합 MAD GREEN BOYS(MGB)는 "상벌위가 타노스 수석코치에게 내린 파렴치하고 폭압적인 중징계 결정을 전북 현대 서포터스 연합 MADGREENBOYS의 이름으로 강력히 거부하며, 통렬한 마음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서로 맞섰다.
MGB 측은 "정당한 항의를 인종차별로 매도한 부당한 징계를 1분 1초도 지체 없이 즉각 철회하고, 사실 관계가 확인되기도 전에 '인종차별 프레임'을 씌워 여론을 조작한 심판협의회는 타노스 코치와 전북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면서 "오심은 덮어주고 항의는 탄압하는, 제 식구 감싸기 식 행정으로 일관한 연맹 및 상벌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엄중히 책임지고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 연맹이 이 상식적인 요구를 묵살할 경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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