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서 6년 만에 대좌… 확전 자제 합의
▶ 중, 미 농산물 구입하고 펜타닐 단속키로
▶ 칭찬 교환 뒤 상호 방문 약속 ‘화기애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투하로 촉발돼 반년 넘게 지속됐던 미중 간 무역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다. 양국 정상인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주 앉아 서로 한발씩 양보해 확전을 자제하기로 합의하면서다. 고관세 부과(미국)와 희토류 수출 통제(중국) 등 각자 꺼내 들었던 치명적 무기를 일단 도로 거둬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에서 시 주석과 약 100분간 회담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어포스원) 안에서 취재진과 만나 결과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미국이 가장 곤혹스러워 했던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1년 뒤로 미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희토류는 전부 해결됐다. 전 세계에 이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일단 약속 기간은 1년이지만 유예가 매년 연장되리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 기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미국산 대두 구입을 재개하고 다른 미국산 농산물도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펜타닐 원료의 미국 유입을 차단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게 중국 측 각오라고 전했다.
        
        미국의 보상은 관세 인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펜타닐 원료가 미국에 흘러들도록 중국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는 구실로 2, 3월 중국산 제품에 징벌 성격의 2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10%로 낮춰 미국의 중국산 대상 관세율을 평균 55%에서 45%로 떨어뜨렸다고 했다. 단속 강화가 표면적 명분이지만 이번에 제시된 중국의 유화 조치들이 두루 고려된 결과로 해석된다.
논란은 최대한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한국행 전용기 안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에 대해 시 주석과 대화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정치권에서 여야를 막론한 경고가 나왔다.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대중국 수출 제한을 협상 지렛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칩 판매 논의는 중국과 엔비디아 간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만 문제도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측도 시 주석 언급과 합의 내용을 공개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 뒤 미국과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고 (문제) 해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시 주석이 대립보다는 대화가 낫다고 강조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는 희토류, 펜타닐, 대두 관련 트럼프 대통령 언급을 확인하는 한편,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 관련 대미 협력 등에도 양국이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두 정상의 이날 대좌는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회담 이후 약 6년 4개월 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만족한 기색이었다. “멋진(amazing) 회담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결정이 이뤄졌고 남은 것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10점 만점에 12점을 주고 싶다고도 했다. 헤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의 귀에 대고 무언가 말하는 모습이 현장 취재진에 포착됐기도 했다.
회담 모두발언부터 덕담을 나누는 등 분위기도 좋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로 치켜세우자 시 주석도 “중국의 발전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트럼프 대통령 선거 구호)’ 비전과 궤를 같이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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