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질 석방에 축제 분위기… “키루스 대제와 맞먹는다” 찬사
▶ 美 국무·국방장관에도 기립박수…야당 의원들 항의로 중단되기도
"트럼프! 트럼프!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장내에 모습을 드러내자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는 환호와 박수로 넘쳤다.
13일 외신 생중계 영상을 보면 크네세트 본회의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기립박수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2년 전인 2023년 10월 7일 납치한 이스라엘 인질 생존자 중 마지막 남은 20명을 모두 석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따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1단계 휴전 합의에 따른 조치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대한 승리"를 외치며 그 공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온전히 돌렸다.
기립박수로는 부족했는지 트럼펫 연주도 울려 퍼지면서 회의장은 축제가 됐다. 이스라엘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렬히 환영했다.
아미르 오하나 크세네트 의장은 회의장 뒤쪽 2층에 앉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의장,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측 방문단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고,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맞이하며 '영웅대접'을 했다.
오하나 의장은 연단 옆자리에 앉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역사의 판테온에 모셔질 대단한 인물"이라며 "세계는 더 많은 트럼프를 원한다"고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이 아닌 아닌 유대인 역사의 거인으로서 이스라엘 국민 앞에 섰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2천500년을 거슬러 올라가면 비슷한 사람을 찾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신은 키루스 대제와 맞먹는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키루스(고레스) 대제는 바빌론에 끌려온 유대 민족을 해방해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낸 인물로, 유대민족은 그를 구원자로 여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힘줘 악수한 뒤 연단에 섰다.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며 "트럼프 대통령, 감사합니다"라며 연설을 시작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소로 화답하자 의원들은 또다시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박수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를 언급할 때마다 나왔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이스라엘의 백악관 친구"라고 하자 의원들은 연신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찬사를 거부하지 않고 여유롭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였다.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오하나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자격 있는 사람은 없다"며 세계 국회의장들의 의견을 모아 트럼프 대통령을 내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국 최고의 훈장인 이스라엘상을 수여하겠다면서 "당신이 다른 상을 받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위해 연단에 서자 의원들은 그의 이름을 더 크게 연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협상을 도운 측근들을 칭찬하면서 위트코프 특사를 언급하는 도중 누군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가 끌려 나가는 돌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이들은 이스라엘 좌익 야당 아이만 오데흐와 오페르 카시프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테러리스트"라고 외치며 "팔레스타인을 인정하라"는 플래카드를 펼쳤다.
오데흐는 가자지구에서 반인륜 범죄를 저지르고 수많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희생자를 낸 유혈 사태를 일으킨 네타냐후 총리를 찬양하는 크세네트의 위선을 참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이 쫓겨 나가자 크세네트 의원들은 박수와 함께 '트럼프!'를 외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유능했다"며 야당 의원들을 재빠르게 추방한 대처를 농담을 섞어 칭찬하고서 연설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이 또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발 빠르게 소동을 정리한 크세네트 측을 향해 "아주 유능했다"고 말한 뒤 계속 연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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