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BC 인터뷰서 “노동시장 반등 가능성 지켜봐야…공격적 인하 안돼”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10일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보지만 경제 상황 추이를 보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정책 입장을 밝혔다.
월러 이사는 이날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여전히 우리가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우리는 인하 결정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노동시장이 약화 징후를 보이고 있지만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노동시장 및 성장세 추이를 지켜보며 금리 인하의 폭과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게 월러 이사의 시각이다.
실제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추산해 공개하는 성장률 전망모델 'GDP 나우'는 3분기 미 경제 성장률을 3.8%(전기 대비 연율 전환 기준)로 제시하고 있다.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이 경제 성장세에 맞춰 반등하거나 아니면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며 "경제가 어떤 경로로 가느냐에 따라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금리를 인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길 원하지만 이를 공격적이고 신속하게 해선 안 된다"며 "경제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두고 큰 (판단) 실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17일 기준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3.6%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0.25%포인트씩 연내 두 차례 인하를 예상하는 수준이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평가받는 스티븐 마이런 신임 연준 이사는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을 2.75∼3.00%라고 예상하며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주장해왔다.
월러 이사의 이날 발언은 그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보다 더 가파른 금리 인하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월러 이사는 마이런 이사가 합류하기 전까지 연준 위원 중 가장 비둘기파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한편 월러 이사는 자신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인터뷰를 거친 뒤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숏리스트' 5명에 포함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베선트 장관과의) 인터뷰는 훌륭했다. 정치적인 것은 없었고 진지한 경제 관련 토론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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