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곳은 캔사스주에 위치한 ‘정선’ 이란 곳이다. 이 곳에 있는 한 한인교회의 초청으로 부흥회를 인도하러 온 것이다. 처음 초청을 받았을때 캔사스주를 가본적도 없고 또한 ‘정선’이란 동네는 들어보지도 못한 곳이라서 살짝 망설여졌으나 주님의 뜻이라 여기고 수락을 한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나를 부흥강사로 초청한 이 교회의 담임 목사님은 올 초에 교단 목회자 모임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목사님이다. 처음 만났는데 조금 이야기하다 보니 뭔가 통하는게 있었는지 이 목사님이 대뜸 본인 교회에 부흥회 강사로 와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아니 세상에 처음보는 사이인데 날 뭘 믿고 초대하는지 대단히 용감한(?) 목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목사님이 나를 초청하면서 이런 말을 덧 붙였다.
“목사님은 왠지 시골에 있는 조그마한 교회임에도 초청하면 거절할 것 같지 않은 분 같네요!”라는 것이었다. 처음에 들을때는 내가 실력이 없기에 불러주는 대로 다 허락하는 목사로 본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살짝 기분이 나빠지려 했는데, 곰곰히 다시 묵상해보니 조그마한 교회가 불러주어도 기꺼이 가는 겸손한 목사로 본것이라고 스스로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다.
캔사스에 위치한 ‘정선’에 오기 위해 비행기를 두 번이나 갈아타면서 왔다. 무엇보다도 두 번째 비행기는 작은 소형 비행기로서 불편함이 있었지만 무사히 도착해 보니 생각보다 무척 작은 시골이었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깡시골 그 자체로서, 도시 전체 인구가 만명 정도이며 한인 인구가 400명 정도라고 한다. 그런데 나는 강원도 ‘인제’라는 시골 동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서 그런지 오히려 ‘정선’이 주는 운치있는 시골 풍경이나 정겨움이 묻어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렇다. 옛날 ‘인제’ 산골 마을에서 자연과 더불어 뛰어 놀던 생각이 나면서 마음이 뭉클해지고 잔잔한 기쁨이 솟아나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무엇보다도 이렇게 시골에서 욕심없이 목회하는 초청하신 목사님이 무척 존경스럽다. 한국도 보면 목회자들이 도시로 몰려서 시골에는 목회자 없는 교회들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미국도 마찬가지로서 왠만하면 도시에서 목회를 하고져 하지 시골 목회를 꺼려한다. 그런데 이 목사님은 나이가 젊은대도 일부러 자원해서 시골로 온 것이며 이곳 목회가 너무나 행복하다는 것이다. 교인 숫자가 30여명이며 대부분은 70을 훌쩍 넘긴 여자분들이다. 젊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것이 없기에 대부분은 다 도시로 떠난 상태다. 그럼에도 목사님은 나이드신 어르신분들과 함께 목회하는 것이 너무나 좋다고 한다. 참으로 조금도 욕심이 없어 보이는 순수한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오랜세월 도시에서 목회하면서 목회 성공에 시달리며 이제 까지 달려온 나의 모습이 심히 부끄럽게 느껴졌다.
이번 부흥집회를 하면서 가장 감사한 것은 한인 교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렇게 아무도 잘 모르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시골에서 살아가는 한인분들에게 교회라는 존재는 엄청난 것으로 여겨진다. 그토록 어렵고 힘든 오랜 이민 생활가운데 산전수전 다 겪으며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온 무척 자랑스럽게 여겨지는 한인들로서, 또한 교회의 성도로서 교회 중심으로 열심히 섬기며 활기가 넘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만약에 이곳에 교회가 없었다면 이 분들의 삶이 참으로 외롭고 공허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 있는 성도들이 무척 따뜻하고 사랑이 넘친다. 나를 처음 본 순간 성도님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 “목사님! 너무나 좋고 유명하며 대도시인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이렇게 멀고도 먼곳,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시골 정선에 있는 저희 교회에 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라고 하기에 몸둘바를 모를 정도로 감동이 되고 마음이 찡했다. 그리고 부흥회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목사님! 내년에도 꼭 다시 또 오세요!”라고 하는 온 성도들과 목사님의 재초청에 무척 감사하면서도 다시 올지는 한번 집에 돌아가서 연구를 해보아야 할 것 같다. 어쨌든 소중한 인생 경험이 되는 캔사스 정선 방문이 된 것 같아 하나님께 감사가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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